개발업무를 하고 있는 나의 현업에서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2025년은 엄청난 분기점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AI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개발자는 코드를 직접 구현하지 않는다. 이게 올 연초와 연말 사이에 벌어진 엄청난 변화이다.
이로 인해, 모든 산업적, 사회적으로 우린 보다 근원적인 질문에 답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
아직 인간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위임의 역사
역사적으로 보면 인간의 역사는 “위임”의 역사이기도 하다.
좀 더 본질적으로 들여다보면, 일을 나누고 덜 중요한 일을 끊임없이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대신하도록(위임)하는 측면에서는 정치나 사회제도나 기계화가 동일한 동기를 기저에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인간 간의 위임
고대국가에서는 결국 집단 간 승리의 원천은 인간 노동력 확보이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전쟁의 승리였다.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는 한 집단 안에서 잘 훈련된 군대가 필요하고, 이를 지휘할 정치권력집단과 식량을 조달할 일반 서민과 노예가 필요했다.
그렇게 집단은 더 강해 지기 위해 서로 일을 분업화 전문화해 온 것이다.
위임의 대상이 기계로 바뀌다
19세기 초에는 그동안의 흐름과 질적으로 다른 변화가 일어난다. 정치사회 제도를 통한 인간 간의 위임에서 인간 -> 기계로의 위임이 시작된 것이다.
이는 결국 노동력 총량의 폭발적 증가를 만들어내고 기하급수적인 문명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룩하게 된다.
나아가, 인권이 발전하고 민주주의 정치제도가 자리 잡으면서, 인간에게 맡기기 어렵거나 위험한 일들을 모두 기계가 떠안았다.
그리고, AI
AI는 이 전의 일반적인 머신의 개념에서 벗어난다.
당연히 인간만의 영역으로 인식했던, “사고”의 역할을 위임받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훌륭하게 해낼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신체적 위임이 시작된 분기점에 비교해도 그 보다 엄청나고 급격한 변화가 예측되는 것에 이견이 없다.
인간에게 남은 것은?
집단이 강해 지기 위해 시작했던 분업과 위임의 역사의 마지막에 다다른 느낌이다.
지적 활동과 기능마저 위임하고 난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다시 한번, 내 생애 마지막 말을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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