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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스맨 Nov 27. 2017

글을 쓴다는 것...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 글을 쓴다는 것...



부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지난 주 인터넷에서 우연히 한 글을 읽고, 며칠 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활동이 뜸했다. 인터넷 상에 글 쓴다는 것 자체에 회의가 들기까지 했다. 지난 몇 달 동안 기쁜 마음으로 해 오던 일이었지만 의욕도 상실되고 화가 나기 까지 했다. 가끔 언론에서 논문 표절에 관한 내용을 접하면서도 그리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지만, 막상 비슷한 경우를 겪으니 생각 이상으로 짜증이 밀려왔다.

   

며칠 전 읽은 글은 공교롭게도 같은 주제의 글이었다. 물론 수 많은 사람이 활동하기에 더구나 분야가 같을 경우, 동일 주제와 비슷한 내용의 글은 흔하다. 하지만 글 전체의 구성과 내용이 너무나도 흡사하였다. 심지어 방법론 까지 같다니…. 흔히 말하는 표절이다. 해당 글 어디에도 출처나 참조에 대해 밝히질 않았다. 마치 나의 소중한 무엇을 누군가 빼앗아간 느낌이다.    


같은 주제와 내용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만 주제, 내용, 사례, 방법론까지 같으면서, 현란한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표현방식과 예를 살짝 달리하여 게시하고 마치 자신이 쓴 글 인양 내세운다. 화가 난다. 짧은 글이지만 글을 쓰기 위해 그 동안 들인 작은 노력이 쓸모 없는 일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해당 SNS상에 나타난 글쓴이의 경력을 보자니 더욱 화가 난다. 나름 책도 출판했고, 인터넷 상에 많은 글을 올렸다. 그러나 그의 경력을 자세히 보면 일반적인 사람들의 직장생활로는 해당 경력을 경험하기가 불가능한 일을 마치 자신의 경력인 양 내세운다.    


직장생활 경험이 있는 이라면 한번쯤 경험한 일이 있다. 바로 자신의 아이디어나 기획안을 다른이가 도용한 경우이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모 드라마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있었다. 타인의 기획안을 도용하였으나 업무 진행과정에서 들통나 팀원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장면. 회사에서는 타인의 아이디어나 기획안을 도용하더라도 이를 실제 진행하는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 질 수 있다. 하지만 SNS상의 글은 이와는 상황이 다르다. 명백한 증거나 자백 없이는 진실을 밝혀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인터넷의 보급과 활성화로 인한 부작용 중 하나가 타인의 지적 재산권을 심각히 침해하는 경우이다. 한국은 세계에서도 유래 없는 발전과 저변 확산을 이룬 인터넷 강국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기본 에티켓 교육은 거의 낙제에 가깝다. 이는 인터넷 문화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회 분야에서도 종종 거론되는 이야기 이다.    


외부 강의를 의뢰 받다 보면 해당 교육에이전시에서 꼭 요구하는 일이 있다. 바로 파워포인트로 된 교육교재 파일 제출이다. 이유는 교육교육 제작을 위해 필요하다고 한다. 전에 한번 PDF 파일로 보냈더니 파워포인트 파일로 다시 요청하여 재 발송한 적이 있다. 그 후 다른 외부 강의에서 나의 교재로 다른 강사가 강의 한 것을 보게 되었다. 물론 약간의 수정은 있었지만 당연히 불쾌한 기분을 떨칠 수는 없었다. 내가 제출한 교재가 해당 교육에이전시의 지적재산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 이후로 그곳의 강의는 사절이다. 기본적인 원칙도 지키지 않는 곳에서 어떻게 강의를 할 수 있을까?    


취준생들의 자소서 베끼기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사회는 너무나 CTRL+C , CTRL+V가 팽배하며, 그것에 대해 관대하다. SNS의 폐해, 인터넷 기본 예절의 부재, 도덕성 상실 등 너무나도 고쳐야 할 것이 많다.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을 통해 결과를 성취하려 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로 인해 정당한 노력이 홀대 받는 풍토가 조성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사람은 동일한 환경과 업무를 경험하였더라도 자신만의 경험과 느낌은 다르다. 예를 들어 해당 경력으로 접하기에 불가능 한 사례도 있으며, 자신의 역할도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간접 경험을 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타인에게 들었거나, 간접 경험의 경우 해당 사실을 분명히 밝혀야 하는 것은 기본 예의 이며, 자신의 주장에 신뢰성을 더해 준다. 해당 경력도 안되면서 마치 자신이 해당 경험을 한 것처럼 꾸미는 것 또한 남을 속이고 기만하는 일이다.     


지난번에도 민족대표33인 폄하 발언과 관련하여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예전 어떤 분의 발언을 소개한 적이 있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격 없는 사람들이 최고로 인정받는 것이다.” 어쩌면 잘못된 인터넷 문화가 나은 폐해이다. 경력 세탁, 기만, 블러핑, 과대광고, 불란감 마케팅 등 전문가의 시각으로 보면 이를 찾아내기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일반인은 다르다. 자신의 현재 환경을 투영하다 보니 마치 비전문가가 전문가로 보이고, 거짓이 진실로 보인다. 지금 우리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기본으로 돌아가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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