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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스맨 Dec 04. 2017

Ⅱ. 직장인 이야기_18

#18. 인사이동은 도피처가 아니다!

#18. 인사이동은 도피처가 아니다!



기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12월이 되면 조직개편과 함께 대두되는 것이 바로 인사이동이다. 기업은 올해보다 나은 성장을 위하여 조직을 재구성하게 되며, 이에 수반되는 후속 조치가 바로 인사 이동이다.


흔히 인사에서는 인사이동에 대해 각 조직 변화에 따른 인력 재배치 및 보충, 조직 구성원에 대한 경력관리 및 육성, 인력 재배치에 따른 조직 역량 강화 등의 사유로 실시한다. 물론 이외의 사유도 많다. 가령 승진자, 퇴사자 발생 등의 인력 변화도 마찬가지 이다. 아무튼 연말, 연초가 되면 실시 되는 인사이동은 누구에게는 기다리던 시간이 또 다른 누구에게는 무척 힘든 시기이다.


일선 조직, 즉 부서(장)의 입장에서 보면 한마디로 좋은 구성원에 대한 욕심이 늘 존재하며,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성과 좋고, 분위기 좋은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인지 흔히 말하는 인사이동 시즌이 되면 누구나 할거 없이 어수선한 모습인 대체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각 부서에는 T/O라 불리 우는 정원이 정해져 있으며, 인기 부서나 직무에 대한 경쟁은 늘 치열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쳇말로 내부영업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도 볼 수 있다. 자신이 가고 싶어 하는 부서 및 직무에 가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사나 동료를 대상으로 하는 청탁과 내부영업은 때로는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왜 무리수를 두면서 까지 부서이동을 하려는 것일까?    


아마 그 이유는 인간의 본성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 권력 있고, 편하고,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큰 부서 또는 직무… 직장인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유혹을 느끼는 자리이다. 일단 본인의 적성과 역량을 떠나서 이럴 경우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인 현실도피적 성격의 인사이동은 큰 문제이다. 회사를 그만두기는 두렵고 그렇다고 현 부서에 근무하거나 직무를 수행하기는 싫거나 힘들기 때문이다. 인사이동을 도피처로 삼는 경우이다.    


회사에서는 조직개편과 더불어 새로이 보직자를 선발하고, 구성원에 대한 재배치 즉, 인사이동을 실시한다. 회사가 인사이동을 실시하는 목적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여러 이유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조직의 효율성 극대화, 다시 말해 성과 극대화를 위해서이다. 물론 성과 향상을 위해 실시하지만 구성원에 대해 고려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일반 직원들은 잘 모르지만 나름의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한다. 예를 들면 인사고과가 좋은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준다든지, 장기 지방근무자 우선 이라든지 등 여러 기준과 원칙이 있다.    


그럼에도 일부의 직원들은 원하는 부서와 직무를 맡기 위해 소용없는 고민을 한다. 사실 인사이동을 통해 본 내면은 진실로 자신의 경력관리를 위해 부서나 직무를 변경하기 보다는 기존 부서나 직무 수해에 따른 불만으로 인해 이를 변경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하면 주변 사람과의 문제로 인해 인사이동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 중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의 사람들이다.     


자신의 경력개발이나, 조직의 요청, 승진에 따른 변경 등 긍정적인 이유로 일어나는 인사이동은 즐겁다. 하지만 업무실적 저조, 부서 통폐합, 대인갈등 등 부정적인 이유에 의한 인사이동은 조직이나 개인에게 자칫 적지 않은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인사 시즌이 한창인 요즘 과연 나는 정당하고 긍정적인 이유로 인한 인사이동을 하는지, 또한 조직은 각 구성원을 고려하고 배려있는 인사이동을 실시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괜시리 마음이 들떠 자신이 일을 소홀히 해서도 안되며,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이유로 함부로 인사이동을 희망하여서도 안 된다. 부서를 옮기고 직무를 변경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만 않다. 같은 직장 내에서 오랫동안 지켜보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외부의 시각이다. 막상 본인이 소속되고 부여 받게 되면 기존의 시각과는 또 다른 세계의 측면을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연봉, 대인관계, 인사고과, 처우 등 하지만 이런 여러 어려움은 인사 이동을 통해 해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유로 인사 이동을 하는 이들을 보면 또 다른 부서로 이동하거나 새로운 직무를 맡더라도 이전과 같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즉, 이들의 경우 조직의 시스템이나 일부 보직자의 문제보다는 그 자신의 문제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지금 혹시 부서이동이나 직무변경을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한번쯤은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간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보자. 난 과연 무슨 이유로 인사이동을 생각하는지. 그것이 자신의 경력개발을 위한 단계이고, 수단인지 아니면 현 부서 또는 직무에 대한 불만에 따른 이유인지… 섣부른 이직이 실패를 부르듯 섣부른 인사이동 또한 실패를 부르는 길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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