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은 필요 없다.
맥북.
그렇다 맥북.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게 된 이유는
맥북이다.
1년가량 글을 단 한 편도 쓰지 않았다.
(글이라고 쓰는 것도 민망하다)
이유는?
맥북이 없으니까.
내가 쓰던 저렴한 넷북은
하얀 화면에 글을 써 내려갈 힘을 주지 못 했다.
종교라도 믿었었으면
어느 신께서 이겨나갈 힘을 주셨을 텐데 아쉽게도 무교다.
그렇게 1년 내내
'맥북을 사면 글을 쓰기 시작할 거야.'라는 다짐과,
'브런치에 멋드러지게 올리면 언젠가 유명해지겠지?'라는 행복 회로를 굴렸다.
"어? 그게 너야!?"
같은 조용한 유명새를 치를 나날들을 위해.
나의 이 작고 하얀 2014년식 맥북(40만원)을
생애 첫 당근 마켓에서 직구 한 후로 글을 쓴다.
글은 정제하고 정제하고 정제돼야 글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된다면 난 평생 단 하나의 글도 올리지 못할 거다.
실력은 없고 의지도 적으니까.
하지만
실력은 날것으로 대체하고
의지는 맥북이 채워줬다.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