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요. ‘태도가 경쟁력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비슷한 의미의 다른 문장들도 있어요.
미국의 연설가 데니스 웨이틀리의 ’The winner’s edge is all in the attitude, not aptitude’는 한 때 꽤 오랫동안 저의 핸드폰 배경 화면이었습니다. 전설적인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의 ‘Talent wins a game, but teamwork wins championship’은 제가 #요즘팀장의오답노트 에서 인용했던 문장이고요.
많은 사람들이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표현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요. 그래서 저도 제가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말해 보려고 합니다.
그전에 분명히 해 두어야 할 것이 있어요. 타고난 재능은 분명 중요합니다.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적은 노력으로도 빠르게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입니다. 타고난 재능이 남다르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부 특수한 분야가 아니라면 우리는 대부분 대단한 재능이 없어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을 합니다. 엄청난 재능 없이도 좋은 성과를 꾸준히 내는 사람들은 모두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었구요. 태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성과를 꾸준히 만들게 해주는 유일한 근거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타고난 재능이 크지 않다면 태도가 좋은 대안이 된다고 믿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1. 우리는 혼자 일 하지 않는다
혼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보통 크고 멋진 일을 해 내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래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힘을 모아 일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위 사람들의 진심 어린 도움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결국 큰 일을 해 낼 수 있습니다. 주위에 ‘본인만큼 나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동료들이 많으면 결국 큰 성과를 냅니다. 그럼 한번 생각해 볼 일이에요. 우리는 어떤 사람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랄까요? 저는 재능이 넘치고 똑똑한 사람보다, 그냥 좋은 사람을 돕고 싶어요. 그런 사람들은 보통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재능은 감탄을 자아내지만 태도는 감동을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최고로 강인한 사람들만 선발된다는 미국 네이비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원들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지옥 같은 훈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훈련을 통과하는 대원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타고난 터프함과 강인한 육체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고 해요. 나도 고통스러운 극한의 상황에 동료의 힘듦도 살펴볼 줄 아는 대원들만 통과할 수 있다고 합니다. 타고남보다 태도를 기준으로 대원을 선발하려는 그 훈련은 원래 그렇게 설계되었다고 해요. 실제 작전에서도 어려운 임무를 완수하는 에이스들은 모두 타고난 재능이나 혼자만의 기술이 아니라 극한의 상황에도 서로 힘을 모아 어려운 일을 해 내는 대원들이라고 합니다.
2. 우리는 항상 성공하지 않는다
피카소나 모차르트와 같은 타고난 재능을 가진 천재적인 예술가들도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은 손에 꼽습니다. 그들이 창작한 대부분의 작품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해요. 이렇게 타고난 재능이 있더라도 일정 수준의 실패는 불가피합니다. 모든 일에서 항상 계획대로 성과를 내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계획하지 않은 실패를 마주하고 극복해야 합니다. 그런데 실패와 같은 고통을 이겨내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인 경우가 많아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인내심이나 회복탄력성과 같은 것들이에요.
그런데 이런 것들 마저도 모두 유전자 안에 정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 의견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과거로부터 정해진다는 결정론적 관점은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앞으로 일어날 일이 과거로 인해 정해졌다는 결정론적으로 바라볼지, 우리가 전망하고 의지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는 목적론적으로 바라볼지 조차도 스스로 결정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3. 우리는 모든 것을 통제하지 못한다.
포커의 승부는 나에게 주어지는 패만큼이나 그 카드들을 가지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요. 특히 포커 게임을 한 두 판만 할 것이 아니라면요. 나쁜 카드를 받고 불평을 할지, 아니면 그 카드를 어떻게 활용해야 최선의 결과가 나올지 고민하는 것은 온전히 플레이어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도 모든 것을 원하는 만큼 가지고 태어날 수는 없어요. 태어날 때 우리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각자가 가지고 태어난 재능이 모두 다르니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것이 조금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잘 사용해 최선의 선택을 할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일어날 외부적인 환경도 전혀 통제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는 가끔 전혀 상상하지 못한 문제나 사건이 터지기도 해요.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함정에 빠지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일어날 일을 우리 스스로 통제할 수 없으니 결국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그 변수에 어떤 태도로 대응할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결국 내적인 것이건, 외적인 것이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태도를 가지고 어떤 선택을 할지 결정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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