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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현직 Oct 13. 2022

마케터의 기본기

축구선수가 농수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분이 축구 감독이라면? 


여기 두 명의 축구 선수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축구팀의 감독이라면 어떤 선수를 영입하시겠어요? 


선수 A : 고난도 축구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 

선수 B : 기초체력과 운동 기본기가 탄탄


선수 A는 고난도 축구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선수입니다. 평소에도 축구 기술을 갈고닦기 위해 열심히 훈련합니다. 선수 B는 화려한 기술은 구사하지 못하지만 축구 경기 90분 동안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기초체력과 가속, 방향 전환 등 운동에 대한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입니다. 


저는 이 질문에 반반 정도로 의견이 나뉠 것 같다고 생각해요. 어떤 감독은 화려한 기술을 가진 선수 A를, 어떤 감독은 선수 B를 선호할 것 같습니다. 팀이나 동료들의 상황에 따라 생각해 보아야 하는 요소들이 많겠지만, 저는 일반적으로 선수 B를 더 선호합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어떤 기술을 준비해야 하는지는 팀의 핵심 전략이나 어떤 상대 팀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대를 만날지, 그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기 전에 기술 먼저 연마하는 것은 풀어야 하는 자물쇠를 보기 전에 열쇠를 먼저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기초체력과 기본기가 훌륭하면 부족한 기술은 금세 배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선수가 된 프로 축구 선수들도 훈련 시간 대부분을 기초체력과 기본기를 다지는 것에 시간을 쓰는 것을 보면 이 두 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갑자기 농구 감독이 되었다면?


그럼 여러분이 갑자기 축구 감독이 아니라 농구 감독이 되었다면 어떨까요? 축구 기술을 연마한 선수 A와 기초체력과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 B 중에 반드시 한 명을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경우는 비교적 고민 없이 많은 사람들이 선수 B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농구로 종목이 바뀌는 순간 선수 A가 열심히 갈고닦은 축구 기술은 농구에서는 대부분이 쓸모가 없어질 테니까요. 이렇게 이야기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테크닉과 기술은 상대적으로 베타성이 높고, 기초체력과 기본기는 상대적으로 호환성이 높다고요.


저는 이런 일들이 현실에서도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케터로 예를 들어 보자면, A회사에서 일을 하던 마케터가 성장을 위해 B회사로 이직을 하기도 하고, C산업에서 경험을 쌓아나가던 마케터가 완전히 새로운 D산업으로 이직을 하기도 합니다. 요즘 대 이직의 시대라는 말도 종종 들리는데요. 그만큼 개인의 성장을 위한 이직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마케터가 A회사에서만 쓸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거나, C산업에서만 통용되는 테크닉을 연마하는데 집중한다면 아마 다른 회사로 이직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농구선수가 될 수 있는 축구선수처럼 기초체력과 기본기에 집중했다면 충분히 다양한 회사와 산업에서 즐거운 마케팅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커리어 확장을 원하는 마케터라면 기술을 익히기 전에 먼저 기초체력과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환성이 높은 기본에 집중하면 커리어에서도 확장성이 생길 테니까요.





그냥 마케터


저는 11년 정도 일을 했는데요. 되돌아보면 총 3번의 이직을 하여 4번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글로벌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제조업부터 IT/테크 분야까지, 남자로서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여성 생리대 브랜드에서 제가 매일 아침 쓰는 남성 면도기 브랜드까지, 마케팅 팀원에서 마케팅 디렉터까지 다양한 회사, 산업, 직책에서 마케팅 커리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퍼포먼스 마케팅을 해 보았지만 전문가라고 할 수 없고, CRM 마케팅을 해 보았지만 CRM 툴은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습니다. 브랜딩부터 상세 페이지까지 다양한 목적의 콘텐츠도 만들어 보았지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화려한 기술은 전혀 없어요. 


지금 되돌아보면 특별한 마케팅 기술이 없이도 제가 다양한 산업과 회사에서 마케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케팅의 기초체력과 기본기에 집중했던 '그냥 마케터'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마케터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초체력과 기본기는, 무엇일까요?  


이번에 좋은 기회로 온라인 강의 플랫폼 콜로소에서 <무한한 커리어를 만드는 마케터의 기본기>라는 내용을 주제로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선착순 얼리버드 쿠폰이 제공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특히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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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의 성장이 막막한 주니어 마케터

� 커리어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시니어 마케터

�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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