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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현직 Feb 13. 2023

지하철에서 책을 쓰고 있습니다

경기도로 이사를 온 이후 2년이 넘게 3시간에 가까운 왕복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긴 시간이지만 출퇴근 지하철에서 주로 책을 읽는데요. 하루에 3시간 가까이 강제로 독서를 할 수 있으니 한편으로 긴 출퇴근의 좋은 면도 있습니다.


브런치북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요즘은 출퇴근 길에 책을 쓰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늘 읽기만 하던 책을, 딱딱하고 좁은 지하철 의자에 앉아 무릎 위에 아이패드를 올려 놓고 쓰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네요. 옆에 계신 분들에게 피해를 드리는 것 같아 항상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 책을 쓰신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드네요.



그리고 그 동안 가볍게 책장을 넘겼던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5초면 읽고 지나 갈 문장 하나에 좋은 내용을 꾹꾹 눌러 담고 싶어 몇번이나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저를 보면서, ‘에이 별거 없네’하고 덮었던 책들의 저자분들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정말 잘 이해하고 그 책들을 덮었는지 걱정도 되었고요. 저자분들이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깊게 회고하고 많이 고민했을지 상상하기도 힘이 듭니다.


브런치북 원고를 완성하고 나면, 그 동안 중간에 그만두었던 책들을 다시 읽어볼 계획이에요. 이해가 안되거나 공감이 되지 않으면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저자의 고민과 생각을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부디 언젠가 만들어질 저의 책도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읽히길 바라면서요.  


마지막으로 추운 겨울 출퇴근 길에 가볍게 읽기 좋은 책 몇권도 소개해 봅니다.


<마케터의 일>

<센스의 재발견>

<이상한 놈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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