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메모앱으로 쓴 <요즘 팀장의 오답노트>
어떻게 메모하고 계신가요?
요즘 <세컨드 브레인>을 읽고 있습니다. 좁게는 디지털 메모에 대한 내용이고, 넓게는 아이디어와 창작에 대한 책인데요. 저는 첫 책 <요즘 팀장의 오답노트>를 아이폰 메모앱으로 쓸 만큼 메모를 좋아하기에 공감되는 내용이 참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문장들이에요.
1.
메모는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 중요해 보이는 모든 것을 무작정 기록하지 마라. 미래의 내가 쉽게 찾아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용한 메시지를 남겨라.
2.
모든 메모는 실행을 위한 것이다. 언젠가 도움이 될 것 같아 저장해 놓은 메모는 다시보지 않게된다. 공감되는 정보를 찾았다면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기록하라.
—
저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메모를 하고 있어요.
저는 업무를 할 때 노션에 메모를 합니다. 과거에는 여러 메모앱을 전전 했는데요. 3~4년 전 메모를 위한 거의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노션을 알게 된 이후로 쭉 노션을 쓰고 있어요. 저는 노션에 ‘Work Flow’라는 제목의 페이지를 만들고 업무와 관련된 모든 것을 기록합니다. 페이지의 가장 상단에는 ‘Work Inbox’ 테이블이 있어요. 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일단 인박스에 모두 넣어 둡니다. 저에게 메일을 남기는 것 처럼요.
그리고 하루에 한 두번씩 들어가 인박스에 들어와 있는 일들을 우선순위에 따라 프로젝트 리스트로 옮겨놓고, 언제까지 어떻게 할지에 대한 생각을 메모해 둡니다. 이때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 업무들은 캘린더에서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을 함께 블락 해두는 편이에요. 업무 처리에 필요한 핵심 자원은 시간이니까요.
정리 과정에서 팀원과 상의가 필요하거나 상사의 승인이 필요한 부분은 ‘Work Flow’ 페이지 중간에 있는 원온원 회의록이나 팀미팅 아이템 리스트로 옮겨 놓습니다. 이렇게 관리하면 정신없는 일정에도 놓치는 일 없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업무 외적인 메모는 모두 아이폰 기본 메모앱을 쓰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한데요.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아도 언제든 사용할 수 있고 지하철이나 걷는 와중에도 빠르게 켜서 메모를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메모 앱에는 강연에서 말하거나 브런치나 링크드인에 작성할 다양한 글감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런 생각들은 하루에 날잡고 앉아 오래 고민하기 보다는 살면서 문득 드는 생각들을 놓치지 않고 정리해 놓았을 때 잘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퇴근길에 오늘 하루의 생각을 기록한 메모들이 모여 첫 책이 된 것 처럼요.
그래서 공감되거나, 반대로 전혀 공감되지 않는 무언가를 보거나 들으면 재빨리 기록해 놓습니다. 이에 대한 내 생각과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한 짧은 한 두 문장의 요약과 함께요. 잊기 전에 빨리 기록하다보니 오타가 많지만 상관없어요. 한 주에 한번 정도 오타가 가득한 메모를 들여다 보며 당시의 생각을 떠올리며 살을 조금 붙여 놓으면 그럴싸한 메모가 만들어집니다.
더 깊은 이야기는 인스타그램 @zseo_hj, 링크드인 @서현직으로 DM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