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현직 Nov 12. 2023

잠재력을 확인하는 한 가지 질문

면접에서 잠재력을 확인하고 보여주는 방법

회사에서도, 면접에서도 ‘성장 잠재력’이란 말을 많이 듣지만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묘연합니다. 지금보다 더 큰 미래의 성장과 가치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잠재력을 가진 사람임을 자처하고, 또 그런 사람들을 찾지만 이를 확인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특히 면접이라는 찰나의 순간에 나의 잠재력을 어필하고, 지원자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것은 난이도가 더 높아집니다. 가까이서 꽤 오래 같이 일 해 보아야 어렴풋이 알게 되는 상대방의 잠재력을, 짧은 면접에서의 몇 마디 질문과 답변으로 확인하는 것은 확실히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면접관들도 첫인상이 마음에 드는 지원자의 부족한 부분은 ‘잠재력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최면에 가까운 감을 믿고 덜컥 채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함께 일을 하며 면접에서 가진 최면이 현실로 변하는 순간, 대부분 후회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저는 간단한 질문 하나로 최소한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잠재력이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겠지만 면접에서 보여주고, 또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은 비교적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무엇을 학습하고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하면서 학습이 끝난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학습은 사회생활과 함께 시작됩니다. 이때의 학습이 다른 사람들과 큰 차이를 만드는데요. 학교에서는 누군가가 학습을 시키고 또 검사도 하지만, 학교 밖에서의 학습은 누구도 도와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롯이 본인의 필요와 의지에 따라 학습이 시작되고, 학습을 시작한 사람들의 진도도 의지에 따라 모두 달라지게 됩니다. 같은 학교에서 같은 수업을 듣고 비슷한 학점으로 졸업한 동기들을 수년 뒤에 만나보면 이후의 성장은 제각각이었는데요. 학교에서의 학습이 학교 이후의 성장도 담보했다면 그렇지 않았겠죠. 출발선은 같았는데 남들보다 더 빨리 성장했던 사람들은 학습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학습량이 미래의 성장을 예측하는 가장 좋은 ‘잠재력 지표’가 아닐까 싶어요.


지금보다 미래에 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 무언가를 열심히 학습하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저는 배움이 아니라 학습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실제로 ‘학습’이라는 단어에 그런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배움은 우연하게 얻기도 하지만 학습은 우연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습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지금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더 나은 해결책을 찾고 이것을 배우려는 의지와 실천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두 가지가 잠재력의 최소 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고 또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여러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를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며, 지금의 방법이 충분해서 바꾸고 싶어 하지 않거든요. 반면 스스로의 부족함을 찾고 또 인정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이런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더 잘하기 위해서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이런 사람들은 원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원인을 스스로에서 찾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려고 하고, 또 가까이에서 일하는 동료와 상사들에게 많이 묻기도 합니다. 


더 나은 해결책을 찾고, 또 이를 배우고 실천하려는 것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더 나은 해결책을 찾고 이를 배우는데도 작지 않은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학습하기 위해서는 기본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본업에 충분한 에너지와 시간을 쓰면서도, 남는 것들을 쥐어 짜내 배우고 실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학습하기 위해서는 그를 위한 에너지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본업의  퍼포먼스나 생산성을 일정 수준 이상 올려놓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최근에는 사람들이 쉽게 본인의 경험과 교훈을 나누게 되어, 과거보다는 편리하게 더 나은 무언가를 배우고 학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잠재력이라는 것이 사회 초년생이나 주니어들에게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주니어들이 본인이 가진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남들에게 보여줄, 본인이 직접 이룬 성과나 결과가 많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잠재력은 나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시니어들은 지금까지의 성과만으로 앞으로를 낙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테크의 기본 원칙이 그렇듯, 우리는 그것의 역사와 상관없이 앞으로 큰 성장이 기대되는 자산에 더 후한 값을 매깁니다. 


그래서 잠재력을 찾는 면접관들이 있다면 면접에서 ‘최근에 학습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해 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답변에서 지원자가 어떤 부족함을 찾았고, 이를 위해 어떤 학습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면 최소 요건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면접에서 잠재력을 어필하고 싶은 지원자라면 ‘최근에 깨달은 스스로의 부족함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떤 학습을 하고 있는지’ 말해 보세요. 단점이 무엇이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단점인지 장점인지 모를 ‘완벽주의’와 같은 식상한 답변을 하는 사람들과는 확실히 달라 보일 것이라 믿습니다.


더 깊은 이야기는 인스타그램 @zseo_hj, 링크드인 @서현직으로 DM 주세요 :)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책을 썼던 메모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