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Talks 2019
캘빈 클라인을 떠난 후 첫 공식 석상에서의 라프 시몬스
현재 패션 업계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다.
지난주 목요일, 패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는 플랜더스 DC가 주최한 앤트워프 박람회의 패션 세미나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패션 토크쇼의 게스트로 말이죠. 어나더 매거진(Another Mag)의 디렉터 알렉산더 퓨리와 함께 약 40분간의 대화를 나눴고 그 대화에서 라프 시몬스가 생각하는 패션 업계의 현주소, 창의성 그리고 질 샌더와 디올 하우스에 몸 담았을 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디올 하우스에 있을 때는 항상 짜인 것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어요. 또한 미디어에서는 항상 매출을 근거로 컬렉션의 성공 여부를 판단했죠. 저는 그러한 것들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업의 성장과 매출만이 성공의 유일한 척도라는 점에서 좌절감을 느껴왔다고도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몇 년 동안 얼마나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는지, 또 판매하는 매장의 수나 회사를 얼마큼 성장시키고 있는지 이러한 것들에만 목을 매요. 제가 보기엔 현명하지 못한 것 같아요. 때때로 저는 부족한 면이 꽤 보이는 컬렉션들과 마주치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언론들에게 칭찬을 받더군요. 간단해요. 매출이 잘 나오기 때문이죠."
라프 시몬스는 이번 강연에서 캘빈 클라인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빅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일하는 브랜드들은 항상 유동적이에요. 끊임없이 변화하죠. 그런 이유로 디자이너가 브랜드를 맡는 시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질 샌더 하우스에 있을 때는 이런 현상이 없었지만 역사가 깊은 브랜드일수록 디자이너에게 많은 지원을 해줘요. 디자이너와 관련시켜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죠. 그리고 보통 이러한 브랜드들은 그 누가 있든지 간에 존재할 것입니다. 그들은 패션의 핵심을 비롯해 옷에 담기는 내용과 감정 그리고 창조성과 같은 부분들을 대중들에게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모든 것들을 다룰 수 있는 구성원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대중들은 하우스의 색다른 변화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죠."
"여러분들이 알만한 대형 브랜드들은 현재 마케팅과 매출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요. 소속 디자이너가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키는 일은 드물지만요. 저를 예로 들어봐도 두 가지 측면 모두를 잘 해내진 못해요. 이 두 가지를 모두 잘 해내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도 중요하겠지만 함께 일하는 팀원들의 역할 또한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계속해서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요."
"저는 앞으로도 생각하는 방식에 있어서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요. 브랜드의 요청을 거부할 정도로 저에겐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아마도 수많은 브랜드들은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요청을 전달할 겁니다. 이 과정을 어떻게 풀어내는가에 따라 그들은 흥미로운 컬렉션이 될 수도 있고 상업적인 컬렉션이 될 수도 있죠."
"제 이름을 걸고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에는 제가 디자이너가 된 후부터 끊임없이 표현해오고 있는 감정으로 계속해서 이끌어나가고 싶어요. 이는 곧 누군가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는 컬렉션이라는 것을 의미하겠지만 적어도 그들이 이 컬렉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 수 있기에 저는 계속 저만의 스타일로 이 업계에 남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