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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아블로가 선보인
오프 화이트의 20 F/W 컬렉션

"TORNADO WARNING"

by d code 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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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2020 Autumn/Winter

@Paris Fashion Week

버질 아블로가 이끄는 오프 화이트의 2020년 가을·겨울 컬렉션이 파리 패션위크의 둘째 날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TORNADO WARNING"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컬렉션은 지난 2017년 버질 아블로가 전시 기획자인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와 진행했던 인터뷰를 상기시켰습니다. 그때 그는 "나는 매일 회오리와 같은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었죠.

이번 컬렉션을 통해 오프 화이트와 협업을 진행한 건 의류 브랜드가 아닌 탭 댄스 아티스트 카티에르 윌리엄스였습니다. 런웨이가 진행되며 무대에는 마이클 키와누카의 곡 "SOLID GROUND"가 감미롭게 흘러나왔고 그는 “I SUPPORT YOUNG BLACK BUSINESSES”가 적힌 하얀 티셔츠와 블랙 데님을 입은 채 매혹적인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버질 아블로의 대표적인 인용구들을 보기 힘들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누구보다 스트리트 웨어에 초점을 맞춰왔던 그의 컬렉션이 이렇게 정적일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번 시즌을 통해 스트리트 무드를 풀어냈던 디자이너들은 보다 소재와 유려한 실루엣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대표적으로는 A-COLD-WALL*의 사무엘 로스가 있겠네요. 이번 시즌을 통해 스트리트 무드는 확실히 패션 트렌드에서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난 듯합니다. 2020년에는 우아한 캐주얼 룩이 새로운 트렌드의 중심이 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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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프 화이트의 2020년 가을·겨울로 돌아가 보죠. 버질 아블로는 이번 시즌을 실험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르네상스 양식을 보는 듯한 새하얀 셔츠에는 긴 리본을 드로우 스트링 형태로 달아 색다른 실루엣을 보여줬고 전면에 새겨진 팝 아트적인 프린팅과는 멋진 대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또한 버질 아블로는 18 S/S 시즌의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19 S/S 시즌의 제임스 딘과 같은 문화적인 아이콘들을 자신의 컬렉션에 녹여내 왔습니다. 이번 시즌은 수채화로 그린듯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넥타이에 새겨 넣었죠. 예상치 못한 오프 화이트의 변주는 우리에게 항상 즐거움을 줍니다.

하지만 버질 아블로는 그 누구보다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의 재미있는 디테일로 가득 찬 오프 화이트의 컬렉션이었지만 런웨이에는 잔잔하고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왔고 모델들은 조금은 느린 듯한 걸음으로 무대를 채워나갔습니다. 모델들은 커튼이 쳐져 있는 무대의 중앙에 모이며 자신의 워킹을 끝냈습니다. 마치 토네이도에 휩쓸린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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