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파리에서
공개된 칸예의 선데이 서비스
'파리 패션위크'의 일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스케줄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칸예 웨스트가 갑자기 등장했습니다. 그가 패션위크의 관객으로서 방문을 할 줄은 알았지만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로 참여할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죠.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발언을 계속 해오며 우리에게 익숙한 래퍼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는 칸예 웨스트. 파리에서 보여줄 무언가를 준비해왔던 걸까요?
"저는 4개월 동안 랩을 하는 걸 멈췄습니다. 제 자신을 압박감에서 벗어나게 만들었고 그 시간 동안 저는 선데이 서비스(주일 예배)를 통해 공연을 했으며 오페라를 제작하기도 했죠. 또한 제가 패션 업계에 입문한 뒤 보여주고 있는 YEEZY 컬렉션에 새로운 실루엣과 변화를 주입하고 싶었어요.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했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던 파리 패션위크의 4일 차에 칸예 웨스트가 등장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리곤 전 세계에서 모인 에디터와 바이어 그리고 칸예 웨스트의 지인들은 선데이 서비스에 자신을 초대하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초대를 비밀로 해달라는 요청도 함께 말이죠. 그리고 이틑날에는 YEEZY의 여덟 번째 컬렉션에 그들을 초대했습니다.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 '하이더 아커만', '장 투이투', '세드릭 샤르빗' 등 칸예 웨스트에게 초대를 받은 많은 관람객들은 그가 작년 10월에 발표했던 가스펠 앨범 'JESUS IS KING'의 수록곡들로 구성된 공연을 보며 웃음을 지었으며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공개된 YEEZY 컬렉션은 2020년 가을·겨울 시즌에 맞춰진 옷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그을린듯한 디테일과 헤어리 한 원단을 사용했으며 그가 최근 보여준 행보 덕분인지 약간은 신성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미국 와이오밍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만들었죠. 또한 칸예 웨스트의 딸 '노스 웨스트'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런웨이를 꾸미기도 했습니다.
2024년에는 미국의 대선 후보로 출마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던 칸예 웨스트. 그의 다음 행보가 어떻게 꾸며질지 기대됐던 이틀간의 시간이 이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조용하고도 묵직하게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