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한 스포티 룩은 프라다를 진부하게 묘사하는 것 중 하나지만, 이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와 민트 그린 컬러의 스니커즈는 럭셔리한 스포티 룩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프라다의 역삼각형 로고에 영감을 받은 패턴이 포켓에 자리 잡아 트렌디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프라다의 전통적인 슈트 스타일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스니커즈로 약간의 위트까지!
펜디의 이번 컬렉션은 디테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담배를 보관하는 주머니부터 애플의 에어 팟을 보관할 수 있는 홀더까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제작된 아이템이 주를 이뤘죠. 벨루티의 가죽 스타일링만큼이나 매력적이었던 펜디의 이 스타일링. 일회용 쇼핑백처럼 생긴 거대한 가죽 가방과 펜디의 모노그램 로고가 박힌 러그 솔 부츠가 부담스럽고 무거운 가죽 코디에 가벼움을 더해줍니다.
비앙카 손더스의 이 스타일링은 점차 날씨가 풀리고 있는 이 시점에 가장 간편하고 편리한 방법일 겁니다. 바로 셔츠의 윗부분만 단추를 채우는 것이었죠. '무엇을 입는가'에 관한 것이 아닌 '어떻게 입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비앙카 손더스의 센스를 엿볼 수 있습니다. 지퍼가 두 개 달려있는 재킷도 이에 해당됩니다. 편안한 활동성을 위한 그 지퍼는 사실 스타일링에도 일가견이 있답니다.
짐 캐리 주연의 '트루먼 쇼'가 연상되었던 버질 아블로의 루이뷔통 쇼는 밝은 이미지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화이트 셔츠 위에 보머 재킷을 입은 룩은 올 가을 가장 쉽게 시도해볼 만한 스타일링 중 하나일 겁니다. 그러고 보니 버질 아블로도 재킷의 아래 지퍼를 살짝 올렸네요.
발렌티노는 이번 시즌 거의 모든 피스에 플라워 패턴을 넣어 우아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옷장에 있는 오래된 코트를 되살릴 방법이기도 하죠. 크리스 반 아쉐가 디올 옴므에서 보여준 그 우아함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온도차를 예측할 수 없는 날씨에는 옷을 입기가 참 애매합니다. 매번 집을 나설 때 고민하게 만드는 그 날씨에는 질 샌더의 '숄(Shawl)' 스타일링을 참고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깨에 무심히 얹어 아우터를 포근하게 감싼 이 스타일링을 이번 가을에 도전해보세요. 오히려 시크한 분위기를 자아낼 것입니다.
웨일스 보너의 이번 컬렉션은 아디다스와의 협업으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더욱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녀는 이번 시즌 더욱 세련되고 우아한 룩을 선보였고, 새하얀 컬러의 팬츠와 컬러 블록 셔츠는 웨일스 보너 특유의 프린팅이 들어가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시켰습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딘 & 댄 케이튼의 디스퀘어드(Dsquared²)는 이번 시즌 본인들이 가장 자신 있어하는 소재인 스웨이드와 데님으로 컬렉션을 채워냈습니다. 웨스턴 패턴의 스웨이드 재킷은 허리춤에서 끝나지 않고 바닥을 쓸 만큼의 긴 기장으로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시켰으며 그 안에는 이번 시즌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그랜 대드 카디건(Grandad Cardigan)을 함께 매치했습니다. 이 정도의 멋진 룩이라면 다시 인기를 끌 수 있지도 않을까요?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 '클래식 블루' 블루톤의 이 스타일링이 어 콜드 월(A-COLD-WALL*)의 컬렉션이라고 하면 쉽게 수긍할 사람은 몇 없을 겁니다. 어 콜드 월의 사무엘 로스는 이번 시즌 밀라노로 무대를 옮겨 스트리트 웨어로 인식되어 있는 자신의 브랜드에 아주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로고 디자인을 철저히 배제시키고 우아한 미니멀리즘으로 돌아와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가했습니다.
스테파노 필라티의 랜덤 아이덴티티는 2020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위해 피렌체에서 열리는 남성복 박람회인 삐띠 워모를 찾았습니다. 이 스타일링은 새하얀 스니커즈와 색을 맞춘 팬츠에 기하학적인 프린팅과 봉제 법으로 디자인된 니트를 더해 완벽한 룩을 완성시켰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저 스니커즈는 중국의 스포츠 브랜드 리 닝(Li-ning)과 함께 제작했죠. 리 닝은 파리에서도 컬렉션을 개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랑방에 새롭게 둥지를 튼 브루노 시아렐리가 선보였던 자신의 세 번째 랑방 컬렉션. 알버 엘바즈와 루카스 오센 드라이버가 보여준 랑방 하우스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그의 컬렉션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코트는 부드럽고 정교한 모습으로 네이비 컬러가 입혀져 있었으며 칼라 부분의 안 쪽은 카멜 컬러로 마무리했습니다. 네이비 컬러와 가장 어울리는 색이죠.
테일러링의 마스터라고 불리는 폴 스미스는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베이지 컬러의 슈트에 트위드 버킷 했을 더해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볼드한 실루엣의 구두도 한몫했겠지만 저 버킷햇의 영향력은 그 무엇보다 강했습니다.
지방시 또한 현재 버버리에 있는 리카르도 티시의 그림자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끌로에를 담당했던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2018년부터 지방시를 맡아 특유의 고딕스러운 분위기를 단번에 세련되고 우아한 분위기의 하우스로 변모시켰죠. 파리에서 보여준 이 스타일링은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우아함을 가볍게 볼 수 있는 룩 중 하나입니다. 구조적인 디자인의 아란(Aran) 니트 안에는 속 살이 비칠 정도의 얇은 셔츠를 잠그지 않은 채 입었습니다. 또한 스트랩이 달린 스퀘어 토 슈즈로 트렌드 또한 놓치지 않았죠.
여성복을 운영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던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 그는 2019년 봄·여름 시즌을 시작으로 남성복을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남성복은 '밀리터리', '따스한 분위기'로 정의 내릴 수 있죠. 의류는 물론 액세서리의 라인업은 이미 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텀블러를 휴대할 수 있는 케이스를 제작했습니다. 다른 브랜드에서도 이 케이스를 제작했죠. 여름이 끝나갈 무렵 이 아이템을 거리에서 더욱 많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