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윌리엄스는 지방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
새로운 디자이너, 새로운 럭셔리
매튜 윌리엄스의 지방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지난주 LVMH 그룹은 1017 ALYX 9SM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매튜 윌리엄스를 지방시 하우스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습니다. 그는 지방시의 일곱 번째 디자이너로 현재 새로운 컬렉션을 구상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으며 이번 발표는 랄프 로렌과 톰 포드 그리고 끌로에에서의 좋은 모습으로 지방시의 첫 여성 디자이너로 몸 담았던 클레어 웨이트 켈러와 비교해봤을 때 LVMH가 지방시의 이미지를 얼마나 극적으로 바꾸고 싶어 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매튜 윌리엄스는 거대한 패션 하우스에서 커리어를 쌓았던 클레어 웨이트 켈러와는 달리 제품 디자인과 음악적인 것들이 혼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요즘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패션 커리어를 밟아온 것이 아닌 새로운 유형의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의류 브랜드를 만들어 낸 창시자일 뿐만 아니라 컬렉션을 통해 자신의 가치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춰 럭셔리 디자이너의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매튜 윌리엄스가 보여줄 지방시 하우스의 새로운 모습이 어떨지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그의 커리어를 되돌아보고 그가 패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튜 윌리엄스의 시작
매튜 윌리엄스는 2008년 레이디 가가의 크리에이티브 팀인 하우스 오브 가가(Haus of Gaga)의 디렉터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칸예 웨스트의 팀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며 그곳에서 버질 아블로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2012년에는 버질 아블로, 헤론 프레스턴, 저스틴 손더스와 함께 유스 컬처와 디제잉을 기반으로 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빈 트릴(Been Trill)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주변 인물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해온 매튜 윌리엄스는 2015년 자신의 브랜드인 알릭스 스튜디오(ALYX STUDIO)를 설립했고 설립 초반에는 여성 컬렉션만을 운영하며 기반을 다지다 2년 뒤에는 남성 컬렉션까지 함께 전개하게 됩니다. 남성 컬렉션을 시작할 때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문화를 창조하는 브랜드의 가치관을 알리기 위해 브랜드 이름 또한 '1017 ALYX 9SM'으로 바꿔 더욱 탄탄한 패션 브랜드로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초창기부터 '럭셔리 스트리트 웨어'코드에 초점을 맞춰 블랙 컬러의 날렵한 남성복을 기반으로 놀이기구의 안전벨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롤러코스터 벨트 디테일이 들어간 코트와 광택을 머금은 레더 팬츠 그리고 파이톤 패턴의 재킷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블랙 컬러 룩을 완성시켰습니다. 2019년 봄·여름 시즌 파리 패션위크에서 공개했던 자신의 데뷔 컬렉션을 통해 이미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며 빠르게 성공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빠질 수 없는 키워드
매튜 윌리엄스의 감각적인 럭셔리 디자인은 장르를 불문하고 아주 많은 브랜드와의 조화로운 협업을 보여줍니다. 영국의 패션 검색 플랫폼인 lyst는 매튜 윌리엄스와 알릭스의 검색량이 높은 이유를 컬래버레이션 때문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킴 존스가 이끄는 디올 맨의 액세서리 디자이너로도 활동하며 자신의 시그니처인 롤러코스터 버클을 디올 맨의 세련된 럭셔리와 자연스럽게 녹여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의 가진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미디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브랜드와 관련된 셀러브리티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인플루언서들은 물론 다른 디자이너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력을 통하여 그는 최근 몇 년간 새로운 럭셔리를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거대한 패션 하우스인 지방시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로 매튜 윌리엄스가 임명된 것은 항상 새로운 모습을 원하는 업계에 알맞은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리카르도 티시가 지방시에서 역사를 써 내려갔던 것처럼 매튜 윌리엄스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방시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럭셔리의 미래는 디자이너의 역량보다는 새로운 문화를 어떻게 품어내느냐에 달려있다."라는 뉴욕 타임스의 패션 디렉터 바네사 프리드먼의 말처럼 매튜 윌리엄스는 지방시에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킬 것입니다. 전통적인 것과는 거리를 두고 항상 새로움을 찾아내는 그의 능력이 어떻게 발휘될지는 올해 10월 그의 첫 컬렉션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