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메르의 2024년 봄·여름 컬렉션은 모험을 떠나는 우리의 움직임에 내재된 자유로움을 레이어링, 타이, 후드, 컬러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이는 특히 가벼운 소재로 이루어져 계절에 어울리는 완벽한 모습을 갖춘 듯 보였습니다. 베트남을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두 디자이너는 경쾌하고 기능적인 요소를 담아냈으며 컬러 또한 베트남을 연상시키는 듯한 어스 톤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었으며 보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이너 벨트를 이용해 어깨에 걸치거나 크로스바디로 착용할 수 있는 아우터도 눈에 띄었습니다. 특파원들이 즐겨 입었던 유틸리티 베스트처럼 실용적인 아이템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통기성이 좋은 면과 실크 원단은 더위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며 비로부터 보호되는 케이프와 탈착식 후드 그리고 햇빛을 차단하는 바이저는 예기치 못한 돌발적인 상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줍니다. 특히 코팅 처리된 일부 아이템은 폭우를 연상시키는 광택감이 인상적이었으며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우비에서 영감을 받은 황토색, 녹색, 회갈색 등 열대 지방 특유의 색감은 여행자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르메르 특유의 섬세한 터치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가득 담아내 시즌의 테마와 완벽히 어우러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처럼 크리스토프 르메르와 사라 린 트란은 현대의 유목민들을 위한 옷장에 대한 열망을 오래전부터 컬렉션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르메르 특유의 실루엣에만 집중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컬렉션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대 이상으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흘러넘치며 이는 소재에 대한 두 디자이너의 집착으로 기능적으로도 완벽히 작동하고 있습니다.
단조로운 우아함의 대명사이기도 한 르메르가 질감과 모양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의 콘셉트와 테마가 본인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주저 없이 르메르를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희도 지구온난화를 경험하고 있어요. 이로 인해 더욱 가벼운 소재와 비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것들을 이번 시즌에 담아내고자 했죠. 이 콘셉트가 앞으로의 컬렉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우리의 삶을 닮아있는 모습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