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시밀리안 데이비스가 키를 쥔 페라가모의 두 번째 컬렉션이 지난 2월 25일 밀란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시네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번 시즌은 스타일리시한 볼거리를 가득 선사했으며,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할리우드의 오래전 모습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의 연장선과도 같았습니다.
자신의 브랜드에서 보여줬던 파괴적이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페라가모에도 적용시킨 막시밀리안 데이비스는 할리우드의 글래머러스한 분위기와의 조화로 새로운 페라가모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잘록한 허리선과 볼륨감 있는 어깨 라인은 이번 2023년 가을·겨울 시즌의 키포인트였으며 마릴린 먼로가 즐겨 입었던 독특한 네크라인은 다양한 아이템에 담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레드 컬러와 블랙 컬러를 메인 컬러로 삼아 묵직하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채웠으며 때때로는 메탈릭 한 질감의 그레이 컬러와 레오파드 패턴으로 환기시키는 영리한 구성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트랙슈트와 함께 매치한 페라가모의 새로운 슬라이드는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폼 슈즈의 형태로, 페라가모가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으며 페라가모의 앰버서더인 리아나는 곧바로 자신의 계정에 이 슬라이드의 이미지를 업로드하며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패션 하우스에 입성한 새로운 디자이너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막시밀리안 데이비스의 페라가모는 그 어떤 하우스보다도 성실한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페라가모를 통해 기존 고객들에게 제 매력을 어필하는 동시에, 젊은 층을 이곳에 끌어들이는 미션을 맡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우스가 항상 가지고 있던 코드인 80년대와 90년대의 매력을 가지고 저만의 해석을 곁들이는 이 작업이 무척이나 행복한 감정으로 다가와요. 저의 미션이 페라가모를 통해 계속해서 빛을 발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