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4 자의 한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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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글자는 11,172자. 그 많은 글자들을 모두 디자인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까. 나는 대부분의 폰트 디자이너가 그러하듯 약식을 택했다. 2,350자의 한글 디자인. 그 외에 추가로 94자를 더 디자인했다. 그래서 총 2,444자의 한글 디자인을 완료했다. 가부터 시작해서 힝까지. 2,444개의 글자를 그렸다. 한벌의 폰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밖에도 문장부호와 숫자. 알파벳 대소문자 그리고 약물 등 특수기호 약 1,000자 정도가 더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한글 디자인이다 보니 먼저 한글 디자인을 끝내고 검수하는 동안 나머지를 진행하기로 했다. 추가자가 더해져 173자. 총 2,523자로 수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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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추석을 앞두고 샘플 폰트를 제작하여 검수에 차질이 될 지도 모르겠다. 검수를 진행하며 숫자, 알파벳, 문장부호 그리고 약물 및 특수문자들을 다 디자인하려고 했었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서 걱정이다. 그만큼 부지런히 작업을 진행하면 일정에 문제는 없겠지만. 작업이 힘들긴 힘들다. 특히 폰트 제작 프로그램에 한 글자 한 글자 유니코드에 맞춰 입력하는 과정에서 장 시간 모니터를 바라보며 단순 반복을 하다 보니 눈이 금방 건조해지고 안약을 넣어가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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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펀딩이 생각만큼 반응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일단 오리지널 타입의 틀이 제대로 잡히면 네온사인 타입의 디자인을 진행할 것이고 아무래도 오리지널 타입보다는 네온사인 타입이 사람들이 보기에 좀 더 흥미가 생길 것 같으니 그때 본격적으로 홍보를 좀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생각처럼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뭐든 해보는 편이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