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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드썬 Nov 11. 2020

육아의 Give & Take

육아의 부담이 엄마에게 과중되어 있다는 말.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 말은 표면적으로 보면 맞는 말인데,

내면을 들여다보면 남편들이 조금 안쓰럽기도 하다.


예전에 아이를 낳을까 말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남편과 둘이 사는게 재미있었고 직장을 다녀야하는데 낳아도 남의 손에 맡겨야할게 뻔했다. 딩크로 살 것이냐, 남들 다하는 그거 한번 해볼 것이냐의 기로에서 회사 동료이자 육아 선배였던 그분은 기억력도 좋지 않은 나에게 지금도 토씨하나 안틀리고 기억할 수 있을 만한 이야기를 한다.

"아이한테 받는 사랑이 더 커"


아.. 이건 진짜 몰랐던거다.


나는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나의 지난 날의 고민들이 얼마나 쓸모 없었고 그때 다른 결정을 했더라면 우주세계에서 최고로 예쁘고 사랑스러운 내 새끼를 못봤을거라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진다.


물론 엄마는 수유도 해야하고 아이를 안전하게 할것과 바르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고민도 많이 하고 신경을 많이 쓴다. 솔직히 맞벌이여도 이건 본능이라는 것이라 여성에게 하지말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육아가 과중된 엄마와 아이는 시간을 많이 보낸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랑을 준다. 늘 새로움을 주고 기쁨을 준다. 그래서 난 억울하지가 않다. 내가 더 많이 육아하고 내가 더 사랑 많이 받을 거다.


안예쁘고 머리 안감아도 엄마가 제일 좋고 엄마 냄새 맡으러 왔다는 말이, 요리 못해도 엄지척 해주는,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다는 그 말이 나에게 이 세상을 살아낼 이유를 준다.


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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