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y day

by 다른세상

비 내리는 날이면


쎄멘 계단엔 여기 저기 물이 고이고


피한다 올라서도 어느새 운동화는 흠뻑 젖어 들었다


손 뻗으면 닿을 앞집 철대문 너머로


부침개 지지는 고소한 소리는


양철지붕 때리는 빗소리 보다 또렷했고


일가신 엄마 오면 졸라 보리라 마음 먹었지만


먼저 지쳐 툇마루 배개 삼아 잠들기 일쑤 였다


그렇게


그때도 지금도 비는 내리지만


길어진 기억 미쳐 다 꺼내보지 못하는


변해버린 나는 그때와 같지 못하다


이렇게


오늘도 비는 내리고


내 삶에 하루는 투명하게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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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염리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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