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살아보니
내 팔은 내가 흔들어야 함을 알게 되고
세상 전부 같았던 인연들이
어느 아침 새벽 안개처럼 사라져도
그리 슬퍼 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고
언제나 아기 같았던 아이들이
어느덧 자라 친구가 되었음을 느끼게 되고
이 사회를 구성해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내 주변 인연들이 되어감을 받아들이게 되고
나
하나
살아가는 거
그리 큰일도 아니라는 것에
부질없는 욕심 다 버리고
인간으로 태어난 소중한 시간
진심으로 감사 할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조금 살아보니
아주 조금 철이 들어 버렸다
* 2016 가회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