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공원에서의 힐링

Hamstead Heath

by Matt Choi

Camera: Nikon F3

Lens: Nikkor AIS 85mm f2


어느덧 런던에 와서 산 지도 9개월이 되어간다.

뉴질랜드라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이 각박하고 정신없는 도시에 몸을 던지고 나니 적응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처음 와서 어리둥절 지낸 기간이 삼 개월, 그리고 이곳을 home이라고 부를 수 있기까지 6개월이 꼬박 걸린 것 같다.


경쟁이 심하고 뛰어난 인재들 사이에서 일하며 밀려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현재의 불만들이 컸고, 그걸 잠재우기 위하여 여러 가지 '힐링'의 방법들을 모색하였고, 멀지 않은 곳에서 방법을 찾았다.



그곳은 바로 Hamstead Heath 공원. 런던의 서북부에 위치하여있고, 꽤 높은 곳에 위치하여 있어 런던 중심부 경치를 다 내려다볼 수 있다. 숲을 거닐 수도 있고 또 언덕 정상에 오르면 벤치에 앉아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를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가 있다.


여자 친구와 이곳에 처음 올랐을 때 정말 몇 개월간 쌓인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날아가는 느낌을 얻었다.

울창한 숲을 지나 언덕 위에 놓인 벤치에 놓여 모처럼의 'slow time'을 보냈다.



정상에서 내려와 주변을 거닐며 산딸기를 따먹고, 아름다운 야생화도 담아보았다. 문득 어느 기사에서 읽은 부분이 떠오르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 우리가 전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들의 폭이 줄어들고 그래서 퇴근 후나 여가 때 작은 창의적이고 온전히 본인이 컨트롤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정신적 회복을 해야 한다고. 나에겐 사진이 그런 즐거움을 주고, 이 곳에 머물며 남기는 사진들이 더더욱 그러한 정신적 회복을 주는 듯했다.



풀밭에 누워 독서를 즐기는 사람, 타월을 깔고 피크닉을 하는 연인들 모두 꾸밈없이 소박한 회복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나와 내 여자 친구 또한 그들과 같이 우리들만의 방식으로 마음의 안식처를 찾을 수 있었다.



이런 곳들이 존재함에 감사하였다. 앞으로도 이런 큰 나무와 바람과 시원한 자연의 공기를 느낄 수 있는 런던의 여러 공원들을 찾아다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