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신어도 멋진 스니커즈

New Balance 574 made in USA

by Matt Choi

New Balance 574 Made in USA


나는 운동화 구매에 꽤나 까다로운 편이다. 스트릿 샵에서 일했던 것 치고 한정판 스니커나, 브랜드에 까다롭진 않지만 좀 더 timeless 하고 전천후로 믹스 앤 매치하기 좋으며, 무엇보다 에이징 되었을 때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기 좋은 운동화를 고른다.



그래서인지 내 신발장에 왔다가 몇 번 세상을 보지도 못하고 퇴물이 된 스니커즈나, 이베이의 리스팅으로 마지막을 맞이한 스니커즈도 많았다. 하지만 뉴발란스의 574는 지난 4년이 넘게 내가 정말 즐겁게 신어온 스니커즈다, 무려 한 사이즈가 큰데도 말이다.



이 스니커즈는 사실 내가 직접 구매한 스니커즈는 아니었다. 전에 오클랜드에 일하던 샵이 맞춤 정장만을 판매하는 Crane Brothers라는 샵이었는데, 그곳의 자매 샵이 Gubb and Mackie 였다. 뉴질랜드 선원복을 2차 대전 때 찍어내던 클래식 브랜드의 판권을 살려 만든 샵이라, 약간 힘을 뺀 Engineered Garment류의 셔츠와 재킷 등을 파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뉴발란스 574 라인을 판매하였고, 사장이 나에게 생일선물로 주었던 pair인데, 왕발 백인들의 발에 맞추다 보니 제일 적은사이즈가 UK 7이었고 한 사이즈 큰 뉴발란스를 그렇게 업어오며 인연은 시작되었다.



뒤축 부분이 터지고 늘어났지만 아직도 가장 편안하고, 신발끈을 콱 조여매고 배기한 짙은 숯 색의 마가렛 호웰 페인터 팬츠에, 기트맨 옥스퍼드 셔츠를 소매를 걷고 편안하게 입으면 가볍게 외출할 때 좋다. 이끼 색의 초록색 스웨이드 파트가 시간이 갈수록 빛이 바래는 동시에 남색 부분의 하이라이트는 원래의 색을 유지하는 것도 너무 ‘오래된’ 신발로만 보이지 않는데 한몫하는 것 같다.



런던에 살면서 콤팩트한 옷장을 유지하려 여러 번 옷들을 팔고, charity 샵에 기부했지만 왠지 이 신발은 그러지 못하였다. 앞으로 완전 해체가 될 때까지 쭈욱 나와 함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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