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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Sep 02. 2024

끝까지 간다

#뽑기통

어렸을 적 용돈이 없어
주머니에 겨우 동전이라도 한두어개 생긴 날에야
겨우 돌려보곤 했던 문방구 앞 뽑기통도 늙고 낡았다.

뽑기통이 빛 바래가는 동안
나도 나이를 꼭꼭 씹어 먹어
매주 로또를 하는 어른이 되었다.

뽑기통은 마음에 썩 들지 않더라도
자그마한 무언가라도 내주었는데
로또는 딱히 뭘 주지않는 날이 더 많다.

그래도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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