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청소년활동하는 마블이야기
고등학교때 친구들은 저마다 꿈이 있었다. 국어교사가 되고 싶다는 친구, 사업가가 되고싶다는 친구 등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만 꿈이 없었다. 딱히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초등학교때는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유명인이 되서 내이름 석자를 세상에 알리겠다는 포부가 있었다. 중학교때는 체육을 너무 좋아서 체육 선생님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꿈들은 금방 시들어 갔다. 이렇게 살다가는 무의미한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겠다 싶어서 자퇴를 생각했다. 꿈도 없는데 의미 없는 공부가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내가 다녔던 학교는 기숙사 학교였다. 그래서 혼자 고민하고 생각 할 수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오로지 나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필요했다. 그래서 학교를 가출 아니 교출하기로 한다.
막상 가려고 하니 주머니에 있는 돈은 10만원이 전부였다. 10만원으로 최대한 멀리 갈 수 있는 곳을 알아봤다. 청소년이니 숙박시설을 구하기도 힘들기에 무박으로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봤다. 머리속에 스치는 장소는 정동진이였다. 연말이면 정동진으로 해돋이를 보러가는 차들로 막힌다는 것을 뉴스에서 봤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정동진은 새벽기차가 있다. 그러면 하루 숙박은 해결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무작정 서울행 기차에 올랐다.
청량리에서 막차를 기다리기 위해 의자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했다. 정말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뭘 위해 저렇게 열심히 살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뭘 위해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 할까?' 고민한다. 떠오르는 정동진의 해를 보며 내 삶을 돌아봤다. 그러다 문득 '꿈이 꼭 직업이여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들었다. 이루고자 하는 소망도 꿈이다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렇게 나는 어떤 삶으로 살것인지 생각해봤다. 그렇게 결론은 사람들이 나를 통해 '행복' 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게 된다. (지금은 내가 행복한 삶을 꿈꾼다)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고 고3까지 재미있게 학교 생활을 했다. 대학진학을 고민하며 우연히 덴마크라는 나라를 알게 된다.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1순위였다. '저 나라는 어떤 나라이길래 국민들이 행복할까?' 찾아보니 복지국가라고 한다. 그렇다면 복지가 잘되어있으면 행복한 나라가 되는건가 싶었다. 그래서 사회복지에 대해 공부하기로 한다.
사회복지학과 입학해 첫 수업이였던 사회복지개론 수업을 듣고 사회복지에 대해 실망했었다. 교수는 사회복지도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프로그램으로 다른 복지관보다 우월해야한다 주장한다. 사회복지는 경쟁과는 거리가 멀다 생각했는데 그 교수의 입장에 당황했다. 수업도 고등학교 시험과 다름이 없었다. 대학은 뭔가 다를줄 알았는데 똑같음에 실망했다. 다행히 다른 좋은 교수님들을 만나 그래도 대학다운 교육을 하는 교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봉사활동으로 청소년 캠프활동을 하게 된다. 방학마다 청소년들과 캠프를 준비해 떠났고 그곳에서 만난 이들로 인해 청소년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청소년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청소년활동을 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 다짐한다.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이 있어야 청소년기관에서 일하는데 도움이 된다해서 따로 준비해서 자격증을 취득했다.
청소년센터에서 일한지 올해로 7년차가 되었다. 같은 활동이라도 매년 다른 이야기들이 있다. 청소년활동을 하면서 좋은 점은 젊은 감성으로 재미있는 일을 청소년들과 함께 만드는 재미가 있다.어려운점은 현실의 벽은 너무 높고 청소년들은 바쁘다. 재미있는 활동을 기획하고 싶어도 청소년들은 학원에 학교에 너무 많은 스케줄로 바쁘다. 여유가 없는 삶이다. 그들에게 한줌의 여유를 주기위해 우리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고민한다. 여유의 시간을 조금더 알차고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게 기획하고 진행한다. 내가 있는 공릉동은 신기하고 대단한 마을이다.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는 공동체가 있는 곳이다. 매년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