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최고라던 내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
여느 날과 다름 없이 카페에서 서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남편은 캠핑과 자동차에 관한 유투브 영상을 보고 있었고 나는 책을 읽고 있었다. 평범했던 일상 속 책에서 나와 내 마음을 뒤흔든 문장. 막연히 나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영상을 보고 있던 남편에게 책을 써보겠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고 뚱딴지같은 말에 ‘니가? 무슨 주제로? 되겠어?’ 가 아니라 ‘같이 해보자!’ 웃으며 흔쾌히 대답하는 사람.
내가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내 생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제안해주고 나의 작고 하찮은 생각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해주는 사람. 같이 재미있는 일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었다. 매일 다른 상황에서도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 사람과 함께 책을 써보기로했다. 같은 상황을 서로의 언어로 말이다.
나는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이 많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 그리고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것 모두. 책을 읽는 것도 문학적 호기심보다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소설보다는 실질적 정보가 담겨있어 완독하면 작가의 노하우든, 삶의 실패 경험이든, 시행착오든, 성공 비결이든, 사실적 지식이든 단 하나라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조금 더 좋다. 물론 문학책도 너무 너무 좋아하지만 세상은 늘 상대적인 것이니까. (문학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더라...)
이렇게 세상 만물에 관심이 있다보니 나에게는 남녀노소 다양한 스승님들이 계시다. ‘좋은’ 스승이란 정답을 제시해 주는 사람이 아닌 내가 제대로운 길을 가면서 나만의 정답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 아닐까?
이제까지 내 인생 가장 큰 스승은 부모님과 남편이었다. 부모님은 나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한번도 강요하신 적이 없다. 다만 항상 직접 보여주시고 스스로 깨닫게 해주셨다. 남편은 내 아이디어에 신중한 조언을 더해 그 생각이 풍성하고 다채로운 색깔을 가지게 해주었다. 이렇게 나의 근간이 완성되었다. 나라는 나무의 튼튼한 뿌리와 기둥은 부모님의 자양분으로 깊은 뿌리를 내려 흔들리지 않고 단단해질 수 있었고 다채롭고 아름다운 가지들은 남편을 만나 풍성 해졌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정보 또한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이동한다. 인터넷과 온라인이 정보의 분포와 방향성을 뒤집어 놓았다. 요즘 나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면서, 이북리더기를 통해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일면식도 없지만 내가 나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삶의 방향을 설정하여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스승들을 만났다. 오늘의 책을 써보겠다는 결심도 책 속의 어느 스승을 보고 불현듯 결심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결정의 순간들이 올텐데 나라는 색을 잃지 않고 고뇌하고 결정하고 변화하는 과정들을 글로 남겨볼까 한다.
세상에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고, 그 경험의 값어치는 내가 메길 수 있다. 우리가 같이 경험하는 그 많은 구슬같은 경험들을 꿰어 보배로 만들어 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