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 다녀온 썰.
나는 상담받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처음부터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뭐든 일단 시작하면 익숙해진다고 하지 않던가. 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다는 것은 참 멋쩍었다. 어쩌면 유독 한국이 '상담'이라는 것에 대해 각박한 인식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많은 해외에서는 내과에서 치료받듯이 심리상담도 일상처럼 받는다고하니까. 정서를 쉽게 나타내거나 속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하나의 실례로 여겨지는 유교 걸, 유교 보이들에게 '상담'이란 큰 장벽임이 틀림없다.
처음엔 '음...' 하던 남편 순이도 그랬다.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순이에게 상담은 어쩌면 불필요한 지출이자 합리적이지 않은 소비다. 하지만 그런 이런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면? 우리 회사의 복지 서비스로 무료 상담권이 생긴 것. 각자 10회씩 제공되는 이 찬스를 그냥 놓친다면 꽤 큰 비용이 날아간다는 것을 '잘 아는' 순이였다. 그렇게 우리의 첫 부부 상담이 시작되었다.
<하하하..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