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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 Paper Frog Apr 01. 2023

프렌차이즈 약국 전성시대

베트남에선 이게 일상이야_11


자영업의 비율이 높은 한국에선

그 시대를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붐이 있다.


내가 느끼기엔 지금 시대는

 ’저가 커피‘ 와 ‘무인 사진관’의 시대인 것 같다.


메가 커피와 컴포즈로 대표되는 ‘저가 커피’

인생네컷으로 대표되는 ‘무인 사진관’


베트남도 어느정도 이런 기조가 있어서

대용량의 커피 전문점이 생기고

도시를 기점으로 조금씩 무인 사진관이 생기고 있다.


흔해빠진 표현이지만,

여러 종류의 프렌차이즈 가맹점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코로나 유행을 시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프렌차이즈형 약국

그래프 출처


경제 전문가는 아니기에

칼럼 수준의 고찰을 못하겠으나,


현 베트남에서 거주중인 내가 느끼기에

베트남의 핫한 프렌차이즈는

뭐니뭐니해도 ‘약국’이다.


베트남엔 약국이 참 많다.

한국의 ‘4대 보험’과 같은 느낌의

베트남의 ‘사회 보험’에는 의료보험도 같이 있다.


때문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는 것은

하려면 할 수는 있으나,

큰 병이 아닌 이상 병원에 잘 가려 하지 않는다.


사는 곳에서 병원이 멀어서,

병원에 사람이 너무 많아 기다려야해서,

병원이 있다 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의료 혜택을 누리기는 힘들기에,

적당히 약을 먹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약국

사진출처


한번은 이런적이 있다.

베트남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감기가 며칠이 지나도록 낫지 않고,

아파서 약국에 갔는데,


가게 주인이 잠깐 자리를 비웠는지

아이들만 가게에 있었다.


아이들 중 제일 나이가 많아 보이는 녀석이

익숙하다는 듯

내게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다.


증상을 말하자, 당연하다는 듯

약 몇 종류를 건넸다.


한국에서도

부모님께서 가게나 식당을 운영하다보면

이따금씩 계산을 도와주는 학생들은 봤지만,

약사 대신 약을 처방해주는 광경은

신선하면서도, 씁쓸한 느낌도 들었다.


결국 아이가 주는 약은 안 사고,

근처 다른 약국에서 약을 구매했었다.



프랜차이즈 약국 Long Châu, An Khang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동네 약국에서 처방을 받으면,

 약을 너무 과하게 다양하고 많이 준다.


“이 중 하나는 너에게 필요한 약이겠지”

이런 느낌이 들어서

꺼림칙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프랜차이즈형 약국이 늘어나는 것은 꽤 반갑다.


프랜차이즈 약국들은

한국으로 치면

“올리브영 + 약국“

느낌이다.


약이 메인인 것은 맞지만,

그 외의 상품들도 꽤 다양하다.



SK그룹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Pharmacity

프렌차이즈는 상대적으로 믿음이 가는게 사실이다.

일단 전체적으로 깔끔한 외관하며,

위생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약의 종류도 다양하고,

온김에 필요한 것도 살 수 있어 좋다.


다만, 고객 입장에서는 좋지만,

약국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걱정되는게 사실이다.


과하게 많아지는 프렌차이즈 약국은

기존 파이를 나눠먹다 못해,

쪼개쪼개 부스러기만 서로 다투며 빼앗는 느낌도 든다.


새로 연 매장 바로 근처에

또 새로운 매장이 생기고, 또 생기는 모습은

한국의 편의점 시장이 그런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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