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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 Paper Frog Mar 21. 2023

베트남에선 이게 일상이야_2

여성들의 소울푸드

야들야들한 식감이 일품인 Chân gà sả tắc(닭발 무침)

이분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럼에도, 도저히 떨쳐낼 수 없는 선입견(?)이 하나 있는데,


베트남 여성분들은 Chân gà 쩐가( 닭발)과 Ốc 옥(소라, 조개)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따금씩 해산물 자체를 먹지 못하여, Ốc 옥(소라, 조개)를 못 먹는 경우는 보았어도,


적어도 내가 베트남에서 본 여자들은 전부

모두들 애매한 자세를 취하지 않고,

당당히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밝힌다.


이런 음식들은 파는 식당은 백이면 백

여성 손님 비율이 앞도적으로 높다.


정말 닭발은 뭐가 있는 걸까…

한국에서도 닭발 잘한다는 음식점에 가면,

여자쪽으로 쏠려 있는 것을 보면, 분명 무엇인가 있다.


해감하고 뚜껑을 열면 V자 모양이 되는 Ốc móng tay(손가락 조개) / 닭발 + 조개 + 치즈 조합은 맛이 없으면 실형 감이다.

더 신기한 점은 여기서도 ‘매운 맛 + 치즈’ 조합은

궁극의 조합으로서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집 근처에 자주 가는 식당에는

어떤 조개 음식이던지간에 치즈를 추가 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그냥 먹어도 그럭저럭 맛있지만,

고추 송송 썰고, 치즈로 범벅이 된 이후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맛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좀 갈리지만,

‘레몬글라스’도 꽤나 큰 몫을 차지한다.


자칫 그저 느끼하다고만 느껴질 수 있는

치즈 범벅에 레몬글라스가 들어가 있으면,

치즈에서 개운한 맛이 난다(?)



개구락지가 소라탕에 빠진 날

현재 내가 사는 하노이 방면은 내륙지방이라서,

해산물 종류가 꽤 한정적이다.

고기도 깊은 맛을 낼 수 있겠지만,


홍합탕 같은 깊은 맛을 내는

조개 베이스 국물 요리가 없는게 현실이다.


그런 음식이 먹고 싶을 때는

Ốc to hấp sả 옥떠헙싸(소라 레몬글라스 탕?)가 제격이다.

 

북부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데,

어느 식당에서 먹어도 중간 이상은 하는 음식이다.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안주다.

자칫 과음을 부를 수 있다.



얘도 만만치 않게 위험한 놈이다.

맛있고 가격도 싼 소라, 조개 음식들이 많지만

식당을 잘 골라야하는 것도 현실이다.


내 경험상 대부분의 식당의 경우,

맛은 어느정도 상향 평준화 되어 있는 것 같다.


다만! 해감이 잘 되어 있는지는,

보장 할 수가 없다.


먹다보면 씹히는 이물질은

물도 급하게 먹으면 체하니,

물바가지에 띄워주는 버들 잎 같은 존재…



정신을 차려보니, 남김없이 도륙 내버리고 말았다

나는 술을 즐기지 않아서,

(주량 소주 2잔이 맥시멈 ㅎㅎ)


술 먹으면서 먹지는 않지만,

분명 술과 잘 어울리는 음식은 맞는 것 같다.


맛있는 닭발과 조개가 있는 곳에

술 먹으러 온 사람이 꽤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현지 사람들이 나를 볼 때는

술집에 와서 술은 안시키고

안주(특히 계란말이, 황도 같은거)만 잔뜩 시켜먹는

요상한 놈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긴하다.



베트남에서 여성분과 식사할 일 있으면,

먼저 이렇게 제안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닭발 or 소라 먹으러 가실래요?”


근사한 식당 가자고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제안일수도…?!


Instagram : @JIAN_PAPER_FR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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