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맞춰주니까 결국 본성이 드러난다. 처음엔 그럴듯하게 다가와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공감 능력 없는 나르시스트라는 게 드러난다. 자기 안에 갇혀서, 남의 의도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 마음 써줘도 그걸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진짜 허무하고, 지친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폐쇄적인 자기방어 기제를 가지고 있다. 조금만 불편하면 바로 벽을 치고, 상대방을 밀어낸다. 갈등을 해결하기보단 숨고 피한다. 그러면서도 자기는 상처받았다고 말한다. 솔직함이나 직면을 회피하면서, 늘 피해자 코스프레. 진짜 개 노잼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수동공격적인 소심쟁이들. 앞에선 아무 말 못 하면서, 뒤에선 비꼬고 빈정거린다. 책임지긴 싫고, 변화는 두려워하는 사람들. 그래서 결국, 자기 삶에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남이 다가가도 받아들일 줄 모르니 외롭고, 그 외로움조차 자기가 만든 거라는 걸 모른다.
내가 왜 그런 애들이랑 잘해보려고 애썼는지 모르겠다. 노력해도 바뀌지 않을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쏟은 내 자신이 한심하다. 그들은 발전하고 싶지 않다. 왜냐고? 무서우니까. 변화가, 새로운 시도가 두렵기 때문이다. 주도권을 뺏길까 봐,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 곁에 있는 게 두려워서다.
결국, 걔넨 지금 자기 입지 책임지기도 벅차다. 그러니까 발전이라는 단어 자체가 그들에겐 사치다. 그런 사람들에게 맞추려고 내 이상을 꺾었던 거냐고. 그건 걔네의 현실이지, 내 현실이 아니었다. 두더지처럼 땅속에 숨어사는 사람들 눈높이에 나를 맞출 이유, 애초에 없었던 거다.
내 주변은 이상하게도 전부 그런 사람들뿐이었다. 친하게 지낼 사람이 그들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 없이 그런 인간들과 어울리는 법을 익혀야 했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왜 내가 그런 애들에 맞춰서 살아야 했던 걸까. 내가 븅신이었던 거지. 처음부터 친해질 필요조차 없었는데. 비겁하고 치졸한 인간들, 자기들만의 세계에 갇혀서 성인 흉내 내며 소꿉놀이나 하는 사람들. 우습다 진짜.
그 애들은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겠지. 근데 다 보였다. 다 느껴졌고, 그래서 그렇게 행동한 거다. 자기들은 전부 받아줄 거라고 착각했나 본데, 세상에 그런 거 없다. 걔네 욕망은 찌그러지고 뒤틀려서, 사회 어디에도 안 통한다. 그냥 서로 자기가 주인공인 척하면서 인형놀이나 하고 있었던 거야. 공주놀이에 기사 역할까지 내가 맡았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진짜 역겹다.
하지만 그런 애들의 헛된 욕심 덕분에 나는 얻었다. 나는 자유를 손에 넣었고, 그걸로 충분하다. 이젠 아주 확실히 알겠다. 내 밝음을 무시하고, 내 도전을 깎아내리고, 내 에너지에 시비 거는 애들은 다 뒤틀린 인간들이라는 걸. 그들에겐 내가 그냥 눈엣가시였던 거지. 자기들처럼 찌그러져주길 바란 거고. 그런데 난, 그런 프레임 안에 절대 갇히지 않는다.
비교하고 질투하고 뒤에서 욕하는 애들. 그런 인간들한테 내가 맞춰줄 이유, 단 하나도 없다. 나의 빛이 그들에게는 위협이었겠지. 그러니까 자꾸 나를 조용히 만들려고 했던 거다. 근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난 이미 나 자신을 되찾았고, 더는 물들지 않는다. 걔네가 내 인생의 기준이 아니니까.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나는 참 행복하다. 살아있다는 게 감사하고, 매일매일이 소중하다. 하지만 겉으로는 누구보다 우울해 보이려고 애쓴다. 왜냐면 깨달았으니까. 내가 행복해 보이면 누군가는 그걸 부수려 할 거라는 걸. 진심으로, 순수하게 남들과 함께 행복하고 싶었는데… 그게 순진한 생각이었다. 이제는 알겠다. 진짜 행복은, 조용히 숨겨야 오래 간다는 걸. 여우같은 애는 좋은 건 지만 하고 절대 얘기를 안 하더라. 그렇게 살아야 함. 왜 사람들은 내가 아무것도 모를거라 생각할까? 지긋지긋하다. 진짜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싶다. 아, 커뮤니케이션은 진짜 능력이다 능력. 그런 능력이 되는 사람들은 이 바닥에 없겠지. 그리고 보상없이 그런 능력을 내가 왜 그동안 소비했는가? 그 보상 주셔요~ 자기 얘기하면 자기 얘기 한다고 싫어해, 남 얘기하면 남 얘기 한다고 싫어해.. 이게 내가 맞출 필요가 없었던 거임.. 난 자기 얘기 하는 사람이 좋음. 자기 생각, 자기 느낌, 자기 비전. 상대 얘기도 듣고, 자기 얘기도 하고. 그게 당연한 대화의 흐름 아님? 이거 거부하는 애들 그냥 자기 얘기 하기 싫어하는 애들이고, 그런 애들 이미 죽은 애들임. 좀비들이랑 뭔 얘기를 해. 근데 좀비들한테 자기 얘기 했다가는 다 뜯어먹히니까 조심해야지.
아~ 좀비 말고 인간들이랑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