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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코 Oct 03. 2024

[100-52]놀이 공부 15탄_파자마 파티, 요리교실

놀이 공부 15탄_파자마 파티

날마다 달마다 놀아서 불안하다고요. 그러지 마세요. 동네 아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영어, 수학 학원 다니느라 일정이 빡빡하여 놀 시간이 없어요. 학원 다니는 틈새 시간에 그나마 놀이터에서 잠깐 놀 수 있어요. 놀아야 하는 시기에 놀지 못하면 바르게 성장하지 못해요. 충분히 놀아야 공부도 저절로 하고 싶은 의욕이 자라나요. 하지만 저녁 늦은 시간까지 눈만 뜨면 커다란 학원차에 실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학원에 가야 해요. 숨쉬기 힘들 정도로 스케줄이 꽉 차 있어요. 안타까운 마음에 늘 도와주고 싶어요. 그래서 그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 모아요.


<준비물>

놀고 싶은 아이, 쉬고 싶은 아이,

재미를 찾는 아이


방법1

1. 금요일 저녁 8시 30분에 만나요.

2.저녁에 무슨 놀이를 할지 이야기하며 놀이터에서 한참 손잡고 이야기꽃을 피우지요.

3. 어머나, 잠옷을 입은 채로 온 아이도 있네요.

4.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잠들고 싶은가 봐요.

5. 얼마나 피곤한가 싶어 꼭 안아주고 싶네요.

6.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해요.

7. 아주 어릴 적부터 파자마 파티를 해서 익숙한 얼굴들이 많아요.

8. 한명 한명 어여뿐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9. 같은 어린이집에 다녔고 얼굴을 여러 번 마주해서 뼛속까지 그 아이를 알 수 있어요.

10. 저 혼자만의 착각이 조금 심해도 이해하세요.

11. 집에 들어온 아이들 눈동자에 동공이 활짝 열려요.

12. 5인용 텐트가 거실에 떡하니 설치되어 있어요.

13. 이건 또 무슨 일인가요? 걱정하지 마세요.

14. 집에서 즐기는 캠핑 놀이를 아시나요?

15. 남이 하지 않는 일,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지점을 떠올리고 실천해요.

16. 텐트를 집에 설치했다고 얼굴 찌푸리지 않아요.

17. 이번 기회에 아이와 더욱 가까운 감정을 가질 수 있어요. 늘 놀이 공부를 연구하고 실천해요.

18. 텐트를 본 아이들은 그 속에 들어가 놀 거리를 찾아 헤매요.

19. 그동안 집에서 쌓아온 놀이 공부를 소환해요.

20. 놀이 공부 1탄부터 14탄까지 기억하시지요?

21. 14가지를 모두 한꺼번에 선보이면 재미없으니 보물 상자 열듯이 하나씩 하는 거예요.

22. 오늘 못하면 다음 달에 또 만나서 놀아도 되니 걱정하지 않아요.

23. 친구끼리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파자마 파티를 하면 더욱 재미있어요.

24. 파자마 파티가 유행처럼 동네마다 퍼지기 바래요.

25. 그것만으로도 아이들끼리 추억을 쌓으며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지요.

26. 집이라는 좁은 공간에 식구들과 놀다가 친구들과 놀아보니 더 재미있어요.

27. 너구리부터 패션쇼(놀이 공부 1탄~14탄)까지 집에서 놀아본 딸은 친구들과 같이 놀 아이템을 협상해요.

28. 놀이 공부 한 가지를 선택했다면 우리만의 놀이 방법과 규칙을 친구에게 설명하며 그 시간을 즐겨요.

29. 그날 저녁은 놀면서 우당탕 쇼가 시작돼요.

30. 아이가 선택한 놀이 공부를 존중하고 모두 한마음이 돼요.

31. 그렇게 놀다 보니 배가 출출하네요.

32. 집에 있는 라면 2개를 보글보글 끓여 먹어요.

33. 그런데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34. 편의점에서 컵라면 사들고 와서 나누어 먹어요.

35. 저녁에 야식으로 라면 먹는다고 잔소리를 하지 않으니 하고 푼 대로 아이들이 결정하고 행동해요.

36. 아이들이 자유롭게 밤새 놀 수 있도록 저는 조용히 침실로 들어가 쿨쿨 잠이 들어요.

37. 시끄러운 소리가 밤새 밖에서 들리더라도 조금 참아요.

38. 혼자 아래층에서 올라올까 봐 마음이 쪼그라드는 것 빼고는 걱정하지 않아요.

39. 자면서도 조용히 하라고 할까 말까를 꿈속에서 고민해요.

40. 그러다 보니 아침이 밝았네요.

41. 아침에 눈 떠보면 조용해요.

42. 밤새 잠 안 자고 날 새며 놀았는지 늘어져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43 토끼처럼 솜털 보송보송한 아이들이 모여 잠을 자요.

44. 아침으로 간단히 시리얼과 친구들이 사온 과일을 준비해요.

45. 꼬르륵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세요.


방법2

1.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으니 점심은 든든하게 먹어요.

2. 아이들과 함께 잡채를 만들어요.

3. 요리 교실 들어가요.

4. 당근, 양파, 시금치, 피망, 목이버섯을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요.

5. 아이들에게 하나씩 야채를 나누어 주어요.

6. 커다란 식탁에 둘러앉아 칼로 썰어요.

7. 칼질을 처음 하는 아이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네요.

8. 울퉁불퉁 알록달록 가지각색의 모양이 나와도 용서하세요.

9. 서로의 입으로 들어가니 괜찮아요.

10. 우선 커다란 냄비에 고기를 볶아요.

11. 불 조절하면서 조심하는 것 잊지 마세요.

12. 잡채용 돼지고기 위에 소금을 솔솔 뿌리고 그릇에 담아놓아요.

13. 그다음은 야채를 모두 한꺼번에 볶아 놓아요.

14. 양념(간장+물엿+마늘+굴 소스)을 준비해요.

15. 미리 삶아 놓은 잡채를 찬물로 행거 놓아요.

16. 양념이 포르르 끊기 시작하면 당면을 넣고 색을 입혀요.

17. 큰 그릇에 야채, 고기, 빛깔 좋은 당면을 넣고 골고루 맛있게 비벼주세요.

18. 저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조 역할만 하면 거뜬히 쉽게 할 수 있어요.

19. 음식이 바닥에 떨어지는 실수를 해도 잔소리 없으니 음식이 더 맛있어요.

20. 파자마 파티에서 요리 교실까지 보물 같은 저희 집으로 놀러 오세요.

21. 띵동~~~♡(오잉~ 잡채 사진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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