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고흐는 동일한 인물이다

고흐의 탈을 쓰다

by 채코

나에게 인생에서 좋아하는 것 한 가지를 선택하라면 무조건 '글쓰기'를 꼽고 싶다. 고흐가 지금 옆에 있다면 그는 '미술'이 아닐까라고 짐작한다. 우리에겐 심장을 뛰게 하는 미치도록 사랑하는 것을 각자 가진다.


고흐는 네덜란드, 파리, 아를, 오베르를 거치며 그림의 형태, 색감 등 공간에 따른 맛깔난 그림 속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흐가 죽은 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고흐의 그림을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너무도 궁금했다. 그래서 고흐가 되기로 결심하고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탈을 뒤집어쓰고 총 39편의 그림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생각지도 못하게 매일 글을 쓰며 고흐가 몸속에 스르륵 들어온다. 고흐가 혼자서 느끼던 가난, 고독,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 그림을 죽도록 그리고 싶은 욕망,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는 자세, 스치듯 지나가던 여인들, 동생에게 쓰던 편지 등 서서히 고흐가 되어 간다. 고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100년이 지나도 남는 글, 책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고흐와 닮은 점 다섯 가지

1. 창작에 대한 깊은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

나는 매일 500자씩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나의 중년은 청춘보다 아름답다/공동저서], [시와의 첫 인연, 시연/공동저서] 책 한 권, 시집 한 권이 나오게 되었다. 고흐 역시 10년 동안 2000점이 넘는 다양한 그림을 남기고 그림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과 자신의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창작의 욕구를 그대로 보여준다.


2. 자기 탐구와 내면 표현에 대한 의지

글쓰기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을 하고 스스로 내면에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현미경을 바라보면서 탐구한다. 고흐 또한 자화상을 그리면서 자신의 심리와 내면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하려 했고 자아 성찰을 그림에 그대로 녹아낸다.


3. 소통과 메시지 전달을 위한 끈기

글을 쓰며 주변인들과 교류하고 공감을 얻어내며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짱구를 굴려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가공하여 여러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자신의 현재 상황과 고통을 편지에 쓰면서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미술에 대한 사랑과 영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4. 세상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표현하려는 시도

타인의 말과 행동에 휘둘리지 않으며 글쓰기를 통해 정체성을 발견하고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창작활동을 이어간다. 고흐 역시 주변인들의 시선에 신경을 끄고 그가 좋아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자연에서 그림 소재를 찾으며 캔버스에 본인 스스로의 모습을 남긴다.


5. 치열한 열정에서 비롯되는 몰입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쓰고 나서 캔바로 이미지를 만들고 PPT를 작성하여 강연을 다니며 말하기에 활로를 트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고흐 역시 그림 그리는 동안 주변 환경을 잊을 채 그림에 몰두하며 치열한 몰입의 흔적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나와 고흐는 동일한 인물이다."_채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