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탈을 쓰다
감자먹는 사람들은 고흐에게 특별한 첫 작품이다. 1885년 3월 네덜란드 남부의 시골인 뉘넨에 교회 목사로 고흐의 부친이 부임했는데, 고흐도 부친을 따라 이곳에 거주하면서 2년간 농촌과 농민의 삶을 관찰하며 작품 활동을 한다.
어떻게 감자가 식탁 위에 올라갔을까? 신대륙에서 물 건너온 감자는 어떤 이도 먹지 않는다. 하지만 맛이 없어서 천대받던 감자는 척박한 네덜란드 땅에서 배를 든든하게 해 줄 수 있는 농민들에게 기적의 구황작물이 된다.
고흐의 작품에는 다섯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손목의 주름을 묘사하기 위해 캔버스에 100번 정도 스케치를 한다.
한 장면을 완성하려고 반복해서 관찰하고 자신만의 고도의 기술을 연마하며 빛에 대한 느낌을 살리고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러므로 그림 속에는 농부의 고달픈 삶이 그대로 보인다. 농사일을 마치고 들어와 특별히 먹을 것이 없으니 감자와 차를 마시며 서로를 위로하며 조촐한 저녁 식사를 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림이 칙칙하고 어두우며 서민들이 등장하기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왕이나 귀족들의 화려한 그림이 나오고 귀족들이 비싸게 그림 가격을 지불하여 구매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동생 테오 마저도 이 그림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고흐는 [감자먹는 사람들] 작품에 가장 큰 애정을 가진다.
나는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길 바랐다. 이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땅을 일구고, 그 손으로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며, 그렇게 정직하게 음식을 벌어들였다는 것을 말이야._고흐
왜냐하면 그림 속에서 농부의 고된 삶과 단순한 기쁨이 고스란히 녹아 있고 삶의 본질과 인간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그림 속에 고흐가 남기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알 수 있다.
고흐처럼 그림 속에 애정을 담뿍 담아내듯이 글쓰기를 할 때도 여러 번의 교정을 거치며 최고의 작품이 되고 조금씩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하려 한다.
예술을 품에 안으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진다._채코
작품 속의 시대적 배경과 지리를 알아가며 통합형 사고를 가진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