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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비됴 Dec 22. 2023

산타도
보고 듣고 싶어 하는 영화라고?

눈, 귀 호강 크리스마스 영화 4편 소개 

크리스마스, 연말이 다가오면 꼭 보는 영화들 다 있으시죠? 저도 있답니다. 10대 때부터 겨울만 되면 이 영화를 꼭 찾아서 보는데요. 보는 재미는 물론, 듣는 재미까지 있는 크리스마스 영화 네 편을 소개합니다. 다 아는 영화지만 아시죠? 아는 맛이 무섭다는걸! 



| 사랑은 매직!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1993)

© 네이버 영화 


톰 행크스, 맥 라이언 주연, 노라 애프론이 연출을 맡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연말에 딱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시애틀에서 아들을 키우는 남자와 우연히 이 사연을 라디오로 듣게 된 한 여성의 마법 같은 이야기인데요. 극 중 딱 두 번 조우하지만,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 두 배우의 연기 호흡과 로코의 대모격인 노라 애프론의 연출력은 러블리 합니다. 특히 사랑도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는 것과 동일하고, 사랑은 마법처럼 빠진다는 감독의 이야기는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가슴 따뜻하게 만들죠. 



영화만큼 OST가 너무 좋습니다. 영화 주제가로 셀린 디온과 클라이브 그리핀이 부른 'When I Fall In Love'는 물론, 극의 포문을 여는 'As Time Goes By', 루이 암스트롱의 보이스가 귀를 휘감는 ' A Kiss To Build A Dream On', 또 하나의 주제곡으로 불리는 해리 코닉 주니어의 'A Wink And A Smile' 등 주옥같은 넘버가 즐비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곡을 다 듣는 걸 추천 드려요. 




| 시카고가 러블리한 도시였다니!

 <당신이 잠든 사이에>(1995)

© IMDB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도시가 있으니 바로 시카고입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1990년대 로코 대표작 중 하나죠. 영화는 하철 부스에서 일하는 한 여성이 열차 사고를 당할 뻔한 한 남자를 구하고, 그의 약혼녀로 오해받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혼자 연말을 보내려다 운명(?)의 남자를 구하면서 대가족이 생긴 주인공 루시 역에 산드라 블록이 출연하고, 운명의 남자 남동생으로 루시와 인연을 맺게 된 잭 역에는 빌 폴만이 출연합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산드라 블록의 연기에서 나옵니다. 실제 주변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의 평범하지만 러블리한 그 모습은 영화에 푹 빠지게 만듭니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게 하는 영화는 그 따뜻함이 배가 되죠. 



이 영화의 음악도 한몫합니다. 오프닝 곡인 나탈리 콜의 'this will be'는 겨울 시카고 풍경을 벗 삼아 듣는 흥겨운 음악인데요.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는 어쩌면 영화의 루시와 잭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음악 감독인 랜디 에델만이 만든 ‘Love Theme’도 좋은데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멜로디가 영화의 느낌을 잘 살립니다. 이 밖의 스코어들도 추천드려요. 




| 엔니오 모리꼬네, 그리고 레이 찰스! 

<러브 어페어>(1994)

© 네이버 영화


워렌 비티, 아네트 베닝 주연의 <러브 어페어>도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뜨거웠던 이들의 사랑, 이후 사고로 만남을 이어가지 못하고 크리스마스에 다시 재회하는 과정은 세월이 지나도 아련한 사랑의 느낌을 전합니다. 1939년을 시작으로 여러 번 리메이크 된 이 작품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주요 무대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등장하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죠. 살짝 신파스러운 느낌은 있지만, 그럼에도 고전 멜로 영화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 영화는 듣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입니다. <러브 어페어>의 가장 유명한 곡인 ‘piano solo’는 故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했는데요. 주인공들이 타히티에 잠시 머물 때 나오는 곡으로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후반부 들리는 허밍은 영화의 로맨틱함을 배가시킵니다. 그리고 레이 찰스가 부르는 ‘The Christmas Song’도 빼놓을 수 없죠. 두 주인공의 재회하게 된 크리스마스 콘서트 때 나오는 곳인데, 레이 찰스의 보이스로 크리스마스 명곡을 듣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꼭 한 번 들어보세요. 




| 케빈과 함께하는 뉴욕 여행! 

<나 홀로 집에 2- 뉴욕을 헤매다>(1992)

© IMDB


크리스마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 <나 홀로 집에> 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1편보다 <나 홀로 집에 2- 뉴욕을 헤매다>를 더 좋아합니다. 이유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건데요. 뉴욕을 배경으로 가족과 또 한 번 이별하게 된 케빈의 좌충우돌 여정기인 이 영화는 센트럴파크, 플라자호텔, 록펠러 센터, 던컨 장난감 가게(실제 존재하지 않는다) 등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풍경을 눈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물론, 질긴 악연으로 다시 전쟁을 벌이는 케빈과 두 도둑의 대결도 보는 재미를 더하죠. 



2편을 더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존 윌러엄스가 만든 OST에 있습니다. 극 중 케빈이 교회 합창단과 부르는 ‘My Christmas Tree’는 물론, 크리스마스 시즌 송인 ‘Jingle Bell Rock’, ‘Silver Bells’, TLC가 부른 ‘Sleigh Ride’ 달린 러브가 부른 ‘All Alone On Christmas’ 등 명곡들이 많습니다. 한 곡만 선택할 수 없는 행복, <나 홀로 집에 2 – 뉴욕을 헤매다> OST를 통해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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