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 일한지 벌써 4개월. 나름 고학력자. 내가 왜 다이소에 일해야하 하는지 모르겠다고를 나에게 물으면서 일한지 4개월째. 아마도 내가 다이소에 일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설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정도는 껌이지. 난 나름 고학력자인데 이런 일을 한다는게 가능한 일이야? 난 다른데에서 그래도 시간당 어떨땐 10만원받으면서 프리로 뛰었는데 왜 내가 다이소에 일해야하지? 난 너랑 달라"라는 게 나의 저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대화였다. 다이소에 출근하면서도 왜 내가 여기에 일해야하는지. 나를 설득하지 못한채 몸만 다닌지 4개월째. 몸만 다닌 결과 난 최악의 알바생. 정말 그동안 사고친것 만 해도 어마무시무시할 듯.
나름 똑똑할 줄 알아서 캐셔를 맡겼으나 계속 사고가 나니 진열쪽으로 구역이동. 간혹 캐셔로 잠시 봐줄때마다 뭔가 혼란이 있어서 사고가 남. 도대체 어디서 꼬였는지 알 수가 없다.
오늘도 2층에서 진열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상사가 1층을 봐달라고 했다. 내려갔다. 난 아침에 문을 열자마자 교환을 하러 오신 분이시다. 그래서 그분이 물건을 들고 2층에서 다른 물건을 가지러 올라가셨다.
난 그분이 그 물건을 같이 가지고 내려오실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나의착각
그사이 난 상사와 바톤 터치를 했고 상사는 그게 맞교환처리가 아닌 오늘 물건을 산줄알고 교환처리를 해서 여 점장과 긴 시간 통화중. 의도치 않게 상사는 점장이란 간단한 업무로 통화 한다는 것 자체가 짜증이 났는지 나에게 온갖 화를 뿜어대는 중.
그러자 결정타로 " @@씨는 일하면서 나랑 안맞는 것 같애. "
왜 이 말을 했을까? 생각을 했다. 미술을 오래 해서 그런지 난 다른사람과 달라야 된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깊다. 항상 다른 사람과 달라야 한다. 하지만 일을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동일시 해야해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나는 나의 입력값대로 나대로 나만의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나대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일을 하세요. 라는 입력이 값이 오면 거기서 나 편한대로 나의 루트상으로 일을 하는 것 같다. 마치 나는 너랑 달라를 시연하면서 나대로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처럼 일을 했던 것 같다.
안맞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내가 시금 1만원의 다이소에서 일을 못해서 짤릴수 있다는 극단의 나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고학력자가 어쩔수 없이 일하는 다이소가 아니라 나에게 경험치가 필요하기에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다이소에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기로.
어떻게 해서든지 고학력자라 여기서 인정 받아야 한다는 마음보다 인정 안받아도 되니 여기서 일하는 것을 즐기기로.
그래 @@ 씨는 일하면서 나랑 안맞는 것 같애"
라는 물음 속에 답변하지 못한 답을 해본다.
" 네 안맞습니다. 안 맞는건 당연합니다. 당신의 자식도 아닌데 어떻게 맞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