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다이소에 일한다는 것 자체가 하찮게 여겼다.
내가 왜 여기서 일하는 거야?
이런 간단한 단순한 일을 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닌데 내가 왜 일하는 건데.
내 능력대비 일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언젠간 그만 둘 일인데 내가 왜 열심히 일해야 하는거야?
내가 열심히 일해야 하는거야?
이정도면 되지 내가 왜 이리 열심히 해야하는데
그래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나중에는 틀린일을 지적 받을때 마다 스트레스가 밀려오고 일을 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틀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차서 안절부절 했던 것 같다.
시간아 어서 가라 시간아 어서 가라
이런 마음으로 일했던 것 같다
이런마음으로 일하면 매일 실수를 하는 것이다. 실수를 할 때마다 전체 카톡방에 올리는 사진들을 볼 때 마다 난 정말이지 깜짝 깜짝 놀라고 스트레스가 넘사벽이 된다.
다른사람에게 보이는 수많은 실수들이 왜이리 내 눈엔 안 보인단 말인가
마치 겁먹은 쥐 같은 느낌이다. 하지 말아야 할 일들에 대해서 비켜가기 위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내 모습이 보인다.
어느 순간 마음을 다시 먹었다. 일을 창조적으로 하자. 비록 알바생이지만 이 일이 내 일이다 생각하고 이 시간동안 재밋게 일하자. 잘할려고 하는 마음은 비우고 어떻게 하면 내가 여기 다이소에 일하는 사람들 위해 도움을 주면서 일할수 있을까? 각 맡은 구역이 있는데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일했던 것 같다.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정해준 일을 하는것보다 훨씬 능동적이고 보이지 않는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만의 문제가 해결되었을때 나름의 뿌듯함을 느꼈다. 사실 그 뿌듯함은 아무도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나혼자 느끼는 것이다. 한구역을 나름대로 정리해보고 하는 나만의 일의 여정이 시작된 것 이다.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있다. 그 언니도 같이 일하는 사람 2명이 더 있는데 그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면서 힘든점을 토로 하는 것이다. 돈이 되지 않는 구조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기쁨이 되지 않지만 사람들이랑 부대끼면서 일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한가지 다른 점은 언니는 사장님을 위해서 일한다는 느낌이었다. 뭔가 하나라도 아끼기 위해서 도움을 주기 위한 직원이고 다른 직원들은 회사에 불평 불만만 늘어 놓는 사람이었다. 결국 나머지 두 사람은 퇴사를 했고 언니는 남아서 월급을 더 많이 받고 일을 한다. 언니의 사례를 보면서 일하는 것도 능력보다는 그 마음밭이 중요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마음을 내려놓고 나름대로의 주체적으로 주도적으로 내가 자유롭게 일하다 보니 재미가 있어졌다. 그러다 보니 실수에 대해 지적하는 횟수도 줄어들게 되었다.
오늘은 다이소에 출근하는 날이다.
" 다이소에 있는 미니들아 그동안 잘 지냈니? 이제 내가 너희들을 잘 아껴주고 불편한 자리 내가 세팅해주러 갈게 . 기다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