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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피오 Feb 07. 2017

26th_오피셜 산타마을은 핀란드 로바니에미

로바니에미역과 맥도널드, 산타마을 방문기

혹시 '라라랜드' 말고 '라플란드'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라플란드(Lapland)"


북위 65도 이상의 지역으로 핀란드와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 러시아의 콜라반도를 포함하는 유럽 최북단 지역을 가리키는 지명이다. 순록을 키우고 어업과 사냥을 주업으로 하는 라프족(Lapp)이 거주하는 곳으로 지명은 라프에서 유래한다. 라플란드 지역 중 가장 큰 도시는 핀란드의 로바니에미로 6만 명이 거주한다. 핀란드 지역의 라플란드 인구는 총 18만 명인데 이 지역의 순록은 20만 마리 이상이라고 한다.


로바니에미 역 둘러보기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씻었다. 그리고 기차는 7시 반쯤 핀란드 로바니에미 역에 도착했다.

그동안 내가 찾아봤던 블로그들을 보면 보통 영하 20도에서 영하 30도 사이던데 나는 영상 3도다. 심지어 비도 내렸다. 다행히 기차가 도착한 다음부터는 내리지 않았다. 눈도 생각보다 질퍽하지 않았다.

대충 봐도 같이 내린 승객 중에 중국인이 80% 이상이었다.
서양인이 한 17%, 일본인이 2%.
누가 핀란드에 오면 일본인 천지라더만 중국인밖에 안 보인다.


기차에서 내린 후 역사를 바라보고, 대합실로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 주차장으로 오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로바니에미에서는 이 8번 버스만 잘타면 된다.

8번 버스 정류장에 가면 8번 버스시간표가 있다. 주중과 주말을 잘 확인해보고 이동하는 게 좋다.
8번 버스 정류장 옆에는 이발로(이나리)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내가 가야 할 킬로파행 버스는 여기서 이발로행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내리면 된다.

로바니에미역 내 식당 메뉴판

로바니에미 역 안에 나름 식당도 있다. 대충 먹을만한 가격인 것 같은데 참고로 난 로바니에미 시내에서 더 괜찮은 식당을 찾았다. 참고로 빨간 날에는 오픈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대합실 화장실은 유료다. 손잡이에 1유로를 넣고 돌려야 문이 열린다. 
뭐 같이 온 일행이 있으면... 한명만 1 유로 넣고 문을 꽉 안 닫으면 되겠다만... 뭐 그렇다고.

코인 라커도 다양하고 넉넉하게 있다.


스키를 넣을 수 있는 스키장에 가면 있는 그런 라커부터, 3유로 4유로 5유로 등 사이즈별로 금액이 달라진다.
3유로 라커에는 25인치 캐리어가 안 들어간다.
대신 4유로짜리 라커에는 또 25인치 캐리어가 2개가 들어간다.


나는 4유로 라커에 25인치 캐리어와 배낭을 넣고 카메라 가방에 귀중품만 넣고 역을 나왔다.


로바니에미 맥도널드 방문기


로바니에미를 방문한다면 필수로 가야 할 곳이 2곳 있다.

산타마을과 맥도널드.


맥도널드는 한때 지구 상에 존재하는 최북단 맥도널드였다고 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야 한다. 북유럽의 빅맥 지수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고 오로라 엽서를 얻으러 가야 한다.


로바니에미 역에서 맥도널드까지는 1km가 조금 안된다. 넉넉하게 15~20분 정도면 걸어간다.

다만 나처럼 겨울에 가면 차도와 인도가 눈 때문에 구분이 잘 안된다. 배낭이면 몰라도 캐리어 끌고 가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 상호 : 맥도널드 로바니에미점
* 주소 : Poromiehentie 3, 96200 Rovaniemi, 핀란드

* 영업시간 : 연중무휴 24시간
 - 복지 국가답게 빨간 날 닫는 곳이 굉장히 많지만 여긴 연다
 - 아침 일찍 문 여는 곳도 드물다
 - 맥도널드 없었으면 역이나 산타마을에서 멍 때리고 있었을 듯
* 특징
 - 와이파이 된다
 - 주문이 느리다. 주문을 받고 그 메뉴가 나온 다음에 다음 사람의 주문을 받는다. 굉장히 느림
 - 한때 지구 상 최북단 맥도널드였으나 이제는 러시아 무르만스크 맥도널드에 최북단점을 넘겨주었다고 한다
 - 대부분 핀란드가 그렇지만 영어 잘 한다 직원들이
 - 이 날 갔을 때는 오로라 엽서 마음껏 가져가게 했는데 25일 날 또 왔을 때는 엽서 구경도 못했다
 - 빅맥세트 안 먹어도 오로라 엽서 있으면 준다

맥도널드 오로라 엽서

산타마을에 가면 엽서 한 장에 1.5유로 정도 한다.

6.9유로 정도 주고 빅맥 세트를 먹었다. 

난 엽서 5장 챙겼으니깐... 돈 벌면서 빅맥 먹은듯한 느낌?


드디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북극권에 들어왔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로바니에미 시내에서 산타마을에 가려면 아까 서두에 소개한 8번 버스를 타면 된다.

로바니에미 역에서 출발해 시내 곳곳을 들린 후 산타파크를 거쳐 산타마을까지 간다. 어디서 타든 편도 1회에 3.9유로이고 왕복으로 끊으면 7.2유로이다. 본인이 당일날 1회 이용할지 2회 이용할지를 잘 계산해서 타면 된다. 왕복으로 살 경우 영수증 잘 챙기고.

맥도널드 옆에 있었던 버스 정거장

동네 할머니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버스 정거장을 찾았다. 웃긴 건 나는 물어보지도 않았다. 지도를 보면서 찾고 있었는데 본인이 스스로 알려주셨다. 센스쟁이 할머니.


8번 버스는 산타마을 인포메이션 건물 앞에서 멈춘다. 버스에 꾸역꾸역 마지막에 끼어 탔기에 내릴 때는 제일 먼저 내려서 눈 앞에 보이는 인포메이션 건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사람이 없을 때 이 라인을 찍는 걸 성공했다. 눈 깜짝하면 사람들이 몰려와서 온전히 사진 찍기 힘들다.

완전 성수기 인정

아무튼 내가 살면서 북극권에를 다 왔다.


북극권(Arctic circle) 이란,
위도상 정의로는 북위 66°33′ 이북의 범위를 말한다. 
북반구에서 지리학상으로 한대 기후대와 냉대 기후대를 구분하는 경계선이 되며, 동지와 하지의 명암의 경계선이 되기도 한다. 하짓날에는 이 위도선 상에서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지지 않으며, 반대로 동짓날에는 해가 뜨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북극점을 중심으로 한 북반구 고위도 지역을 총칭하는 용어로써의 의미도 있다.

쉽게 말하면 북위 66°33′ 위쪽이고, 북극에서 남쪽으로 23.5° 내려온 선이다.


거의 모든 건물에 기념품 샵이 있다. 가격도 솔직히 조금씩 다르다. 물건은 거기서 거기이니 발품을 조금만 팔면 0.1유로라도 아낄 수 있다.
엽서는 0.8 ~ 1.5유로, 우표는 1.2 ~ 1.5유로 사이였다.

아 산타마을, 뭐 잘 알겠지만 그래도 소개 한 번 더 하면

* 이름 : 산타마을 (Santa ClausVillage, Joulupukin Pajakylä)
 - 산타파크는 테마파크다. 헷갈리지 말 것.
* 주소 : 핀란드 96930 로바니에미
* 홈피 : santaclausvillage.info
* 특징 
 - 전 세계 아이들이 "산타할아버지에게"라고 편지를 쓰면 다 여기로 도착하고, 이곳에 사는 (근무하는) 엘프들이 답장을 써준다고 한다
 - 세계 곳곳에 산타마을이 존재하지만 여기가 오피셜이라고 한다
 - 산타를 만나는 건 무료인데, 사진 하고 영상은 여기서 촬영해준 걸 사야 한다지? 30유로인가 40유로인가? 암튼 할배 만나는건 쉬워도 인증샷은 비쌈

산타 할아버지 만나는 줄

12월 20일에 방문했었는데 산타 할아버지 만나려는 줄이 엄청 길었다. 25일에 가까워질수록 더 많아질 듯하다.

산타마을에서 해야 할 것 3가지가 있다.


1. 북극권 인증샷

2. 여권에 북극권 도장받기 (0.5유로)

3. 엽서 쓰기


여권에 도장받는 건 서울 와서 생각났다. 인증샷은 찍었고 엽서를 써야겠다. 산타 할아버지한테 쓰고 답장을 받을 수도 있고(유료) 그냥 내가 아는 주소로 보낼 수도 있다. 

산타마을과 도쿄까지의 직선거리. 아쉽게도 서울은 없었다.
북극권 조형물

인포메이션 센터 앞에도 북극권이라고 선이 있었는데, 산타 할아버지가 계시는 메인 건물 앞에도 북극권 라인이 있었다. 간간히 점프해서 넘는 사람도 보이고 꽤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뒤에 트리에 자세히 보면 태극기도 있다.

그 외에도 산타마을에 오면 순록 썰매, 허스키 개썰매, 튜브 썰매, 스노우 바이크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있다. 근데 내 스타일은 아니다. 내 동심 어디 갔을까... 오로라를 보면서 찾아봐야겠다.


아침 11시쯤 산타마을에 들어올 때 일출인 것처럼 하늘이 불타올랐는데 오후 1시에는 일몰인 것처럼 불타오른다. 하루 종일 어두컴컴하다. 확실히 북극권에 오긴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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