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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th_팬케이크 굽다가 오로라 본 썰

오로라 헌팅? 뭐하는건데? 돈을 왜 내?

by 도피오

저녁 식사를 끝내고 밤 8시부터 진행되는 팬케이크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를 했다.

IMG_4668.JPG 가운데 문 왼쪽에 있는 벙커 같은 건물이 야외 카페이다. 눈에 덮여서 저럼.

낮에 밝을 때 미리 확인한 카페 건물로 갔다. 설마 여기가 맞을까 하고 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는데 안에서 나오던 사람 틈으로 모닥불이 보였다. 잘 찾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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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고로 이 프로그램은 무료이다. 안에 들어가서 관심을 보이니 스노 슈잉 때 가이드 역할을 했던 엘프 피파 아주머니가 반갑게 인사해주며 방법을 알려주신다. 방법이란 것도 없는 게 냄비에 반죽을 부어주신다. 순서대로 모닥불에 구운 다음에 시럽을 찍어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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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항상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밥시간만 되면 나타나는데 확실히 숙소 규모가 크기는 큰 것 같다.


다른 사람들 굽는 걸 보면서, 사실 난 저녁을 먹고 왔기에 그냥 불이나 좀 구경하면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 구경, 불구경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들어오시면서 조그맣게 말씀하셨다.


"밖에 오로라 있네?"


사람들이 우르르 밖으로 나갔다.

엘프 피파 아주머니와 팬케이크를 굽고 있던 사람 빼고 다 나온 것 같았다.


카페에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오로라가 안 보였었는데 그 사이에 하늘이 맑아졌나 보다.

숙소에서 북쪽 방향인 사리셀카쪽부터 시작된듯한 오로라가 하늘에 끝도 없이 이어져 있었다.

첫날 본 오로라가 그냥 커피라면 오늘 오로라는 거의 티오피였다.

IMG_4640.JPG 너무나도 선명했던 오로라. 그리고 북두칠성.

첫날 본 오로라가 산골짜기에 흘러가는 한줄기 물 같았다면 오늘은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밀려오는 파도 같았다. 오로라가 하늘을 덮기 시작하는데 동서남북 가릴 것 없이 온 하늘이 오로라 천지가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원래 있던 오로라가 하늘이 맑아지면서 사람들 눈과 카메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 맞지만 느낌상은 오로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맞는 표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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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ora now라는 앱으로 확인했을 때에도 오늘 오로라 볼 확률이 높다고 나왔다. 실제로 기상도 도와줬기에 너무나도 예쁜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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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 세팅값을 낮춰도, 노출시간을 줄여도, 너무나 선명하게 나왔다.

첫날 오로라 댄스보다 더 화려한 춤을 추었다.

넋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오로라, 로맨틱,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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