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은 남의 텍스트를 읽을 때도 필요하다’

<마음을 움직이는 인터뷰 특강>(오픈하우스, 2016)

by readNwritwo

“공감 능력은 남의 텍스트를 읽을 때도 필요하다. 텍스트를 판단하고 비평하기 이전에 그 텍스트를 쓴 사람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에 대해 들여다봐야 한다. 하지만 진보 매체에서 칼럼을 쓰는 젊은 세대를 보면 그런 점에서 아쉽다. 필자가 비평의 대상이 된 사람에게 감정이입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해본 다음 글을 쓴 건지가 의심스러운 경우가 무척 많다. 그렇게 하지 않고 자신이 이미 가진 것만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려 한다면 그 사람은 끝내 발전할 수 없다. 비평을 하려면 타인을 먼저 ‘읽어야’ 하고 남의 텍스트를 읽는다는 건 결국 내가 바뀌는 과정이다. 풍부해지고 깊어지고 넓어지는 과정.

예를 들어 10년 전 어떤 친구가 등장했을 때 젊은 논객의 등장이 반가웠는데, 10년이 지나 이제 높아져 있겠지 싶어서 다시 살펴보면 여전히 야트막한 동산에 있다. 텍스트를 비평할 때 상대 입장에서 상상을 못하니까 배우는 게 없고 발전이 안 되는 거다.”(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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