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 두 번 봐야하는 이유?

<스탠리 큐브릭 : 장르의 재발명>(마음산책, 2014)

by readNwritwo

아서 클라크는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대해 “누군가 처음 보고서 영화를 이해했다면 우리 의도는 실패한 것”이다. 나는 아서의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가 한 말은 농담이었을 거라고 믿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시각적 경험의 본질은 관객에게 즉각적이고 본능적인 반응을, 그러니까 더 크게 확장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요구해서는 안 되는-반응을 주는 겁니다.

하지만 개괄적으로 얘기하자면, 좋은 영화에는 두 번째 봤을 때 관객의 흥미와 공감을 증대시킬 요소들이 있다고 말하고 싶군요. 영화를 처음 볼 때면 영화의 진행 속도 때문에 영화의 모든 흥미로운 디테일이나 뉘앙스가 관객에게 100퍼센트 충격을 안겨주는 데 방해를 받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영화를 딱 한 번만 봐야 한다는 생각은 영화를 시각적인 예술작품으로 보기보다는 단시간 즐기고 마는 오락물로 간주하는 전통적인 개념을 확장한 겁니다.

우리는 훌륭한 음악을 딱 한 번만 들어야 한다고는, 훌륭한 그림을 딱 한 번만 봐야한다고는, 또는 훌륭한 책을 딱 한 번만 읽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지요. 하지만 영화는 최근까지 그런 예술 범주에서 제외돼왔어요. 그런 상황이 드디어 바뀌고 있어서 기쁩니다.(p.93-94)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