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큐브릭 : 장르의 재발명>(마음산책, 2014)
“지금 열아홉 살이고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필름 스쿨에 들어가실 건가요?” 영화에 대한 가장 좋은 교육은 영화를 만들어보는 겁니다. 모든 초보 감독에게, 혼자 힘으로 영화를 만들어보라고 조언하고 싶군요. 3분짜리 단편이 많은 걸 가르쳐줄 거예요. 초기에 내가 했던 그 모든 작업이 지금 내가 감독이자 프로듀서로서 하고 있는 일들의 축소판이었다고 생각해요.
영화를 만드는 작업에는 반드시 극복해야하는, 창조적인 것하고는 거리가 먼 측면이 많습니다. 초보 감독은, 정말로 간단한 영화를 만들더라도, 비즈니스와 기획과 세무 등의 그 일들을 모두 경험하게 될 겁니다. 영화를 만들 때 예술에만 신경 써도 되는 깔끔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그러니 이걸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는 필수적이죠.
강조하고 싶은 점은, 영화를 만드는 데 진지한 관심을 품은 사람은 될 수 있는 한 빨리 많은 돈을 확보해서 밖으로 나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일을 하는 게 지금은 더 이상 예전처럼 어렵지 않아요. 내가 1950년대 초에 독립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나는 상당한 홍보를 받았습니다. 몇 안 되는 거대한 스튜디오가 장악한 산업에서 괴짜 같은 존재였으니까요.
개인이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들 깜짝 놀랐죠. 그런데 카메라와 테이프 레코더에 대한 약간의 지식, 그리고 원대한 포부와 재능을 가진이라면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어요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영화의 혁명적인 신시대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p.186-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