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어느 예술가들보다 시인을 존경해요’

<짐 자무시 : 인디영화의 대명사>(마음산책, 2007)

by readNwritwo

저는 다른 어느 예술가들보다 시인을 존경해요. 그들의 작품은 번역할 수가 없죠. 그 작품들은 전적으로 그 문화와 언어의 특성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시는 무척 추상적이고, 무척 부족적이에요. 오직 시인의 부족 구성원들만이 그 언어의 음악을 음미할 수 있으니까요. 음악이나 무성영화와는 반대죠. 그것은 만국 공통적이에요. 어떤 면에서 보면 그게 더 높은 수준의 형식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시는 번역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시인들을 가장 존경해요.

언어의 문제들이 이 행성을 그토록 아름답고 낯설게 만들죠. 우린 모두 같은 행성에 살지만 누구하고나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어요. 이러한 부분은 역사를 관통하며 몇몇 이데올로기적 해결책들이 제시됐지만 사실상 제대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슬픈 사실의 이유이기도 해요. 마르크스나 엥겔스의 경우처럼 말이에요. 그저 이론적으로는 작둥을 했죠.

나름대로 전 지구적 규모로요. 하지만 우리가 가진 그 부족적 느낌에서 인간은 절대 벗어날 수 없어요. 저에게 언어의 문제들은 가장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무언가를 의미해요. 언어의 구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사물들을 다르게 생각해요. 저는 바로 그 점이 모든 것들을 흥미롭게 만든다고 생각해요.(p.138-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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