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카메라와 구속’

<짐 자무시 : 인디영화의 대명사>(마음산책, 2007)

by readNwritwo

움직이는 카메라는 보는 이의 눈을 이미지에 따라 움직이게끔 강요하면서 관객의 시선을 구속하죠. 제 영화는 그런 독단적인 카메라의 움직임과는 거리가 멀어요. 그저 조용히 주시할 뿐이죠. 거의 관음증적으로 훔쳐보듯이 주인공을 바라본다고 할 수 있어요.

물론 어쩔 수 없이 카메라를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오긴 하지만, 그럴 때에도 아주 천천히, 절대 거칠게 움직이지 않죠. 장면전환도 절대 빠르지 않아요. 점진적으로 사색적으로 하죠. 뭐랄까, 관조적인 카메라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관객은 인물과 장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카메라를 너무 의식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저는 장소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에게 말을 건넨다고 생각해요.

굳이 카메라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여기를 보세요. 저기를 보세요.” 할 필요가 없는거죠.(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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