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자무시 : 인디영화의 대명사>(마음산책, 2007)
저는 배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채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나름대로 영화에 빠져들게 되죠. 언어라는 건 우리가 소통을 하기위해 쓰는 하나의 부호예요. 하지만 그 부호 체계 안에서조차 우리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의 고저나 억양을 통해 그의 정서적 상태를 말할 수 있죠.
연기 언어는 꼭 구어만을 뜻하는 건 아니에요. 그 사람의 언어를 모른다고 해도 그의 기분이나 정서적 상태를 읽을 수 있죠. 저는 <미스터리 트레인>에서 일본 배우들을 연출하며 그런 경험을 처음 해보았어요.
저는 프랑스어는 이해하지만, 이탈리아어는 조금밖에 알아듣지 못해요. 점점 더 배우고 있어요. 그런가 하면 핀란드어는 알아듣지 못하지만 핀란드인들은 무척 열려있는 사람들이라, 늘 그들의 감정을 읽을 수 있죠. 저는 언어라는 건 부차적인 거라고 생각해요.(p.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