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의 무용(담) 프롤로그

by NaStar tv

프롤로그

나는 25년 동안 방송조명 현장에서, 빛과 그림자가 빚어내는 무수한 드라마를 목격해 왔다.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 암전 된 무대 위에는 마치 생명이 깃든 듯 배우의 표정이 살아나고, 무심했던 배경 역시 빛이 스며드는 경로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때마다 나는 ‘조명’이 단순히 사물을 밝히는 도구가 아니라, 더 깊은 스토리를 전하는 언어임을 체감한다.


조명을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건, 새벽같이 출근해 철구조물과 조명바턴을 설치하던 신입사원 시절부터였다. 스튜디오 천장으로 천천히 올라가던 조명 장비와, 그때 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던 눈부신 빛의 흐름은 25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그 순간 내 심장은 터질 듯 뛰었고, ‘빛’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강렬하게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깨달았다. “조명은 어둠을 없애는 것뿐 아니라, 숨겨진 표정을 밝혀내고 고요한 공간에 혼을 불어넣는 것이구나.” 그리고 바로 그 순간부터, 나의 ‘조명 인생’은 시작되었다.


이번 책에서는 내가 그동안 몸담아왔던 방송조명 현장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려고 한다. 다양한 비드라마·드라마 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수많은 피디와 배우, 미술감독·촬영감독 등 스태프들과의 협업 과정, 그리고 조명감독으로서 겪은 시행착오와 배움의 순간을 담았다. 또한, 그 순간들을 기록한 영상을 나스타TV 유튜브 채널에서 함께 볼 수 있게 하여, 독자 여러분이 직접 “빛과 그림자”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빛은 보는 이의 감정을 흔들고, 때로는 한눈에 사로잡는 강렬함을 지녔다. 나는 그 빛을 조종하고, 어둠과 함께 무대를 설계하는 조명감독이라는 직업이 자랑스럽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방송조명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는 물론 “아, 이런 세계가 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작은 깨달음을 얻어 가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빛을 다룬다는 것이 얼마나 짜릿하고 창의적인 작업인지,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이제, 빛과 그림자가 펼치는 무용담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조명감독의 눈에 비친 방송현장의 진짜 얼굴, 그리고 그 빛 뒤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이야기의 순간으로 들어오시길 바란다.


프롤로그 영상

[나스타 TV] - 빛과 그림자의 무용(담)]

https://youtu.be/-1V5-qGLtts


손끝에서 시작된 빛이 만들어내는 무수한 감정의 파동과 그 너머의 이야기. 지금부터 펼쳐질 이 무대 위에서, 여러분도 함께 빛의 언어를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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