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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언니 Mar 31. 2017

[Chapter2]06. 오늘을 쉬는 법

Chapter2. 지금 나는 회사에 월급을 받는게 아니다.

우리의 일상을 되짚어 보자면

5시30분에 기상, 6시 첫차로 출발하는 버스를 탄다. 7시 45분 회사에 도착, 자리에 앉자마자 컴퓨터를 켠다.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점심시간, 오전 내내 거래처와 씨름하느라 허기가 진다.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자리에 일어난 순간 상사가 불러서 해방된 것은 12시 15분, 걸어서 1분 거리의 회사 식당에는 길고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자리 잡고 앉아서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 15분 드디어 밥 구경을 한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까지 10분 뜨거운 김이 나는 순댓국을 찬물 부어가며 윗속으로 호록호록 집어넣길 10분. 먹자마자 바로 일어나 회사 경비실 뒤쪽에 있는 으슥한 벽 쪽 임시 흡연실에서 자판기 커피를 한 손에 든 채 담배를 피운다. 시간이 지날수록 금연의 결심은 무색해 지고 담배 양은 세배로 늘었다. 이때가 돼서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돌리나 싶었는데 시간은 이미 12시 55분이 지났다

12시 58분 제자리로 돌아가서 잠근화면 풀고

15시 57분 오늘만 세 번째인 상사의 호통이 시작된다.

19시 35분 드디어 상사 퇴근, 제발 정시 퇴근 좀 해줘~

20시 30분 마침내 퇴근. 이시간이 되면 버스와 전철은 이미 만원이다.

22시 27분 집에 도착

25시 0분  취침

일주일의 무한 반복 중이며 일요일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일하면서 늘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퇴근 후 마음이 해방되는 시간은 잠든 순간에 끝나버리고 몸은 잠을 청하는데 정신이 살아 있어 불면증에 시달린다.

어렵게 취직한 회사인데 일의 강도는 너무 빡세다. 당장에 그만 둘 수 없으니 일하는 수밖에 없지만 서도 현실에서 안주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청년 백수가 넘쳐나는 세상인데 나는 배부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자괴감에 몸도 마음도 지쳐 간다.

반복되는 일상, 지치는 나!

이런 식으로 어제, 오늘, 내일, 모레, 365일 그렇게 보내고 1년, 2년, 3년이 되어 가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는 이 상황에서 숨 쉬는 것 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일의 대부분이 끝맺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내가 일을 못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스케줄이 자꾸 내 일 영역을 침범해서 안 끝나는 경우가 많다.

화가 날 때도 많고, 감정이 스스로 제어가 안되기도 하고, 남이 침범하는 걸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으니 이것이 곧 짜증이라는 감정과 엮여 버린다.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미치도록 몰두 해 있는 문제의 장소에서 전혀 상관없는 장소로 이동해 있다가 와야 한다. 

사무실에만 있으면 폭발할 것 같다가도, 흡연실이나, 현관 문 앞에만 잠깐 나갔다 와도 기분이 가라앉는 경험할 수 있다.

일을 집중 모드로 하다가 잠시 쉬면 다시 돌아 왔을 때 머리가 멍하면서 바로 하던 일에 대해 몰두하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문제가 해결 된다는걸 느낄 때가 더 많다.

우리는 학창 시절부터 자투리 시간에 대한 위대성을 계속 주입받았고, 내가 정말 절실하면 그 시간마저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배웠다.

아니다. 자투리 시간은 쉬어야 한다.

멍을 때려야 하고, 그저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 있어야 한다. 드러누워도 된다.

자투리시간에 말을 하지 않고, 혼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다.

이어폰도 꽂지 않은 채 바람을 느끼며, 햇볕을 느끼며 조용히 산책을 해보는 거다.

2시간마다 15분씩 이런 시간을 가져보자.

10시간 근무 중에 1시간을 쉬는 거지만, 이 쉼은 결코 회사에 해가 되지 않는다.

쉼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자는 것이다.

아침에 기상해서 6시간 눈떠 있고, 점심시간에 쪽잠 자고 또 6시간 눈 떠 있다 보면 눈이 쉴 틈이 없다.

눈이 쉴 틈이 없으니, 뇌가 쉬지를 못하고, 이런 온갖 과잉 정보로부터 우리는 눈과 뇌를 보호해야 한다.

오늘 하루도 온갖 잡무에서 고생한 직장인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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