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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짠나의일기 Dec 07. 2016

심플라이프

버리기 연습

요새 미니멀리스트 라는 단어에 꽃혀 산다. 사실 나는 미니멀과는 거리가 멀다.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꼭 그 물건을 사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그리고 월급을 받는 날에는 늘 옷, 책 혹은 다른방식으로 소비를 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날에도 이것 저것 돈쓰는 재미로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그런데 어느새부터인가, 그렇게 원하던 물건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지 않았다. 심지어 그 다음날에는 내가 이걸 왜 산거야. 후회한 적도 있었다.


필요한 물건은 전부 갖고 있으면서도 내게 없는 물건에만 온통 신경이 쏠려 있으니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저것만 손에 넣으면 나는 행복해질 수 있는데 저것이 없어서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만 들었다.

나도 그랬다. 생각해보면 늘 내가 사고 싶었던 물건들은 사치품에 불과했다. 점점 사놓고도 입지 않은 옷, 화장품들이 넘쳐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뭔가를 사고 또 샀다.


물건을 살 때 그 찰나의 쾌감을 위해 돈도, 시간도 버린 셈이다.  


늘 입버릇처럼 나는 깔끔한게 좋아, 복잡한 건 싫고 단순한 게 좋아. 라고 말했지만 실제 내 생활은 복잡하고 엉켜있었다.


그래서 더이상 구매하지 않고, 정리하고 버리는 연습을 해볼까 한다. 당연히 필수품이야 구매해야겠지만 목적없는 구매는 하지 말아야겠다


신입사원 때 입던 정장부터 지금은 입지 않는 비싼 공주표 원피스. 진짜 비싸게 샀던 자식같은 옷들인데 엉엉.


언젠가 립밤을 만들어 쓰려고 모아둔 빛바랜 립스틱. 하늘아래 같은 컬러는 없는데...


이제는 더 이상 쓸일 없는 형광펜과 사쿠라펜


초등학교 때부터 간직해둔 손편지들과 어렸을적 모으던 CD들. 이건 너무 아까우니까 조금 더 간직해보다 생각해봐야지.



소중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그 외의 것을 줄여야겠다. 집중하자. 온전하게. 나와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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