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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픈옹달 Dec 22. 2022

혐중자아 -혐오하는 우리가 몰랐던 중국

출간소식

http://aladin.kr/p/sQZf9

[전자책] 혐중자아

한중 수교 30주년과 함께 맞이한 중국혐오의 시대, 우리가 혐오하는 중국을 말한다BRBR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2022년.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기는커녕, 중국혐오가 시대정신이 되었

www.aladin.co.kr

우리실험자들 차이나리터러시 세미나 동료들과 책을 엮었습니다. 중국혐오라는 문제를 다루어보자는 이야기에 글을 모았어요. 각각 전공하는 분야도 달라 4인4색 여러 관점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착짱전설 - 혐오의 중국철학'이라는 부분을 썼습니다. 종이책으로는 없고 이북으로 읽어보실 수 있어요. 아래 책 소개를 붙입니다.

책 소개

한중 수교 30주년과 함께 맞이한 중국혐오의 시대, 우리가 혐오하는 중국을 말한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2022년.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기는커녕, 중국혐오가 시대정신이 되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영향력이 커진 만큼 중국에 대한 혐오와 비난도 함께 늘어났다. 이런 상황을 개탄하면서 중국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 인물들이 뭉쳤다. 2019년부터 연구공동체 우리실험자들에서 ‘차이나 리터러시’라는 이름으로 공부 모임을 꾸려온 이들이다. 중국철학, 중국문학, 국제관계학 등 다양한 중국 관련 전공 연구자들이 포함된 ‘차이나 리터러시’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의 전공과 관점에서 중국혐오라는 문제를 들여다본다.

중국철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중국에도 별 관심이 없었고 철학에도 뜻이 없었다. 그러나 전공으로 삼은 이상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그러나 노력과 무관하게 몇 가지 환경이 나를 괴롭혔다. 철학과에서 중국철학은 곁다리 역할에 불과했다. 중국철학도 철학이냐 하는 질문에 별다른 답을 찾지 못했다. 보편학문 철학의 눈에 중국철학은 이도 저도 아닌 꼴이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철학과에 철학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철학이란 질문하는 학문이 아닐까. 그러나 철학과 교수와 학생들 태반은 학습에 열심이었다. 무엇보다 세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부족했다. 세상을 설명할 말을 찾기엔 철학은 너무 가성비가 떨어지는 학문이었다. 철학의 매력은 세상에 날선 질문을 던지고 전복과 변혁의 길을 찾는 것 아닐까. 이런저런 불만에도 불구하고 중국철학을 계속 공부하고 있는 것은 철학을 함께 고민하는 동료들 덕분이다.

동료들과 함께 중국사, 중국철학, 중국문학 등에 대한 책을 끈질기게 읽었다. 어느새 중국학을 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 무엇보다 코로나 이후로 중국혐오가 기승을 부리는 시대에 중국에 대한 좀 다른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간 함께 읽은 책에서 찾은 문제의식을 글로 정리하며 이렇게 책으로 엮었다.

글을 쓰면서 20년 전, 중국 여행 중 기차안에서 만난 한 꼬마 여자 아이의 눈빛이 계속 떠올랐다. 열 시간이 넘는 무료한 여행, 무더위에 시달리면서도 환하게 웃으며 짝짜꿍 손놀이를 가르쳐주었다. 아주 초보적인 중국어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까닭에 서로 까르르 웃으며 손놀이만 하는 수밖에 없었다. 헤어지기 전, 무엇이라도 기념될 만한 물건을 주고 싶어 주머니 속을 뒤졌다. 동전 하나를 그에게 주려 했으나 한사코 받지 않았다. 그 친절하고도 당당한 눈빛을 잊지 못한다.

혐오의 시대를 건너며 낯선 이방인에게 한없이 친절하게 대해준 중국의 라오바이싱老百姓, 인민의 얼굴을 기억하려 애썼다. 내가 길에서 만난 중국인의 얼굴은 모두 선하고 순박했다. 인간에 대한 믿음, 인민에 대한 기대에서 중국철학을 하고 있다면 너무 순진한 이야기일까. 혐오의 시대에 냉소만으로도 버겁지만 몇 글자를 적었다. 중국철학 혹은 중국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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