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본노트 편
*기록의 시작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제본 다이어리와 링 다이어리에 관하여 기록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나는 어떤 걸 구매해서 기록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된다.
<기록>이라는 것에 포커스를 둔다면 뭐든 상관없다. 쉽게 말해 다이소에서 1,000원짜리 노트를 사도 되고 교보문고 가서 어떤 노트든 사도 된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돈 모으고 구매한 도라에몽 다이어리가 나의 첫 주체적인 기록의 시작이니까.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기록을 하다 보면 장비병이 오게 되는데 안 오게 된다면 너무 다행이다. 그건 정말 축복이고, 점점 하다 보면 "음 더 좋은 노트에 기록을 하고 싶은데?"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때부터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제 <기록>에서 <장비>로 넘어가게 되고 그럼 쉽게 말해 문구덕후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응, 나는 아니야 나는 아니야 하며 애써 부정하는 시기가 있는데 그런 부정의 시간이 지나면 진정한 문덕으로 자리 잡게 된다.
1. 문덕이 되신 걸 축하합니다.
문덕(문구덕후)이 되면 가장 먼저 시작하는 건 노트이다. 대부분 노트에서 펜으로 넘어가고 펜에서 만년필로 넘어가는 파산의 길로 가게 된다. 다행히 나는 만년필까지는 넘어가는 중이고 아직 그 경험을 하지 못했다. (근데 곧 그 경험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 다이소에서 교보문고로.
노트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제일 편한 건 다이소이다. 다이소는 국민가게로 웬만한 곳에 있다. 다이소의 노트들은 가성비 좋고 만족스럽다. 나도 공부할 때 노트는 다이소에서 대부분 구매하곤 했다. 근데 공부 외 나의 기록을 하기엔 다이소 종이가 나와 맞지 않다. 두툼하고 빳빳한 종이(아닌 것도 있는데 그런 건 커버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가 힘주어 글씨 쓰는 나에게 너무 힘들다. 종이가 마음에 들면 커버는 너무 귀염뽀짝하더라. 블랙, 무채색을 좋아하는 나에겐 견디기 힘든 부분이다.
그럼 이제 교보문고로 가보자. 웬만한 광역시에는 자리 잡고 있는 교보문고. 요즘은 쿠팡부터 인터넷배송이 잘되어있어서 없더라도 구매는 가능하지만, 이제 문덕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직접 종이를 만져보고 사자. 정말 천차만별로 다르다.
- 교보문고는 문덕의 마음을 크게 흔드는, 지갑을 거덜 내는 공간이다. 참고로 나는 책도 너무 좋아해서 한번 다녀오면 이게 맞나? 싶을 만큼 소비를 하게 된다. 책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기록템부터 보자.
링바인더냐, 제본노트냐에서는 오늘은 제본노트를 주로 다뤄볼 예정이다. 아무래도 시스템다이어리(링)보다는 제본노트가 기록 입문하기에도 좋고 구하기도 쉽다. 어디서든지 판다. 학교 앞 문구점, 편의점, 요즘은 올리브영에서도 노트를 판다. 그만큼 접근성이 쉽기 때문에 처음엔 제본노트를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강남교보문고
펜코 강남교보문고에는 펜코샵이 들어와 있다. 일본의 대표브랜드로 무난하고 노멀 하게 쓸 수 있는 문구제품들이다. 각종 문구템들을 다 판매하고 있고, 볼펜부터 노트, 가위, 필통, 파우치, 이 세상 문구종류는 다 만드는가 싶을 만큼 대표적인 일본 문구브랜드이다. 강남 교보문고를 놀러가면 펜코샵을 가보자!
펜코 노트 사이즈도 다양하게 나오는데 나는 b7사이즈의 펜코노트를 좋아한다. 무난하게 기록입문하면서 노트로 쓰고 싶다면 펜코로.
강남 교보문고를 중심으로, 교보문고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제본노트들을 소개하면서 기록 입문자들이 첫 입문하기 좋은 대표노트들로 소개를 해보겠다.
1. 몰스킨
제본노트의 대표브랜드, 탑 2개를 말하면 몰스킨과 로이텀이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고 역사도 깊다. 몰스킨은 내가 제본노트 중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 고민하고 산 노트인데, 명성에 비해 나와 맞지 않아서 오래 쓰지 않고 막노트로 쓰고 있다.
-처음에 구매는 독서기록 노트로 구매했으니 포켓사이즈인데도 포켓스럽지 않고 크기가 애매하고 종이 재질 자체가 나와 맞지 않는 느낌? 그래서 막노트로 쓰고 있지만 뭔가 몰스킨은 주기적으로 쟁여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시기는 연말, 연초에!
-다들 새 연도가 적힌 몰스킨 포켓 1일 1페이지를 구매하는 걸 보면 나도 드릉드릉하게 되지만, 나랑 맞지는 않더라.
-몰스킨은 제본노트에서도 가격이 3만 원대로 비싸기도 하고(프리노트) 1일 1페이지 노트는 4~5만 원대로 비싸다. 포켓가격 기준이며, 큰 사이즈는 더 가격이 있다는 것. 일단 노트주제에 이 가 격주고 사야 해? 이런 반항심이 잔뜩 들기도 하지만 문덕이 된다면, 한 번쯤 써보는 게 좋다. 나도 언젠가는 데일리를 써보겠지만, 아무래도 로이텀이 더 마음에 들기에 로이텀 데일리를 사용해보지 않을까 싶다.
-몰스킨 좋아하는 사람들은 몰스킨만 쓰고 있다. 유튜브 영상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 "각인"서비스가 있어 해당연도를 각인해 기록을 하곤 한다. 일괄적으로 모으고 싶다면 통일성을 주기 위해 몰스킨도 괜찮아 보인다.
-몰스킨은 만년필이 안된다고 한다. 근데 나는 홍디안 만년필로 글씨를 적곤 했다. 생각보다 종이가 비치는 형태이며, 종이소재마저도 나랑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뭔가 애매한 필기감을 가진 노트라고 해야 할까?
-기본노트는 방안, 무지, 도트, 줄노트가 있고 데일리/위클리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연도의 위클리를 판매하고, 데일리는 5만 원대로 다소 비싼 편이다.
2. 로이텀
몰스킨의 대항마 로이텀, 같은 포켓 크기여도 로이텀이 세로로 조금 더 길다. 일단 미묘한 차이인데 나에겐 매력적으로 와닿았다. 나뭔가 몰스킨에게 색안경 쓰고 있나 생각을 하며 이 글을 쓰기 전 써봤지만 역시 내 취향은 로이텀이 더 마음에 든다.
-로이텀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노트이고, 몰스킨처럼 웬만한 교보문고에 가면 볼 수 있는 노트이다. 로이텀은 조금 더 글 쓰는 사람들을 위한 라인업, 제품을 많이 만드는데 불렛저널용 노트가 따로 나온다는 게 신선한 느낌이다.
-잉크 번짐이 없는 종이로, 만년필 사용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브랜드이다.
-몰스킨은 브랜드들과 콜라보해서 커버색상으로 다양하게 나온다면 로이텀은 글 쓰는 사람을 위한, 제품들을 조금 더 잘 내는 느낌이다.
-불렛저널형, 5년 메모리북, 위클리, 노트형 등 다양한 종류와 사이즈가 존재한다.
-최근 호보니치 윅스맛이 나는 사이즈도 나오면서, 내 마음을 조금 흔들기도 했다.
몰스킨 vs로이텀
로이텀과 몰스킨 로이텀에게 손을 들어주는 건, 종이소재이다. 조금 더 종이가 볼펜의 잉크를 잘 먹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번지는 느낌은 아니며, 몰스킨보다 조금 더 거친 느낌이다. 몰스킨의 종이는 뭔가 내 글씨를 튕겨내는 종이느낌인데 로이텀은 조금 더 흡수하는 느낌이라,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집중해서 쓸 수 있다. 종이의 색은 로이텀이 조금 더 누리끼리한 편이고, 몰스킨은 조금 더 백색이다. 그래서 몰스킨은 막노트로 메모하고 있고 로이텀은 포지션을 잡아 모닝페이지로 쓰고 있다. (원래 모닝페이지는 호보니치 윅스 5년 다이어리에 썼으나 지금은 안 쓰고 있다. 이 이야기는 뒤에서...)
3. 펜코
노트 펜코 노트도 웬만한 교보문고에 판매하는 브랜드이다. 스프링도 있고 제본노트도 있다. 색깔도 다양한 게 특징이고 앞은 가죽이 아닌 플라스틱인데 부드러운 편이다.
휴대성이 높은 a7사이즈는 예전에 독서노트로 사용하곤 했다. 지금은 b7을 가장 많이 쓰고 있다. 펜코는 180도 펴지는 노트이기 때문에 쓰기도 편하고 모눈만 있는 게 아쉽다.
-막 끄적이면서 쓰기도 편하고 가격대도 앞에 로이텀과 몰스킨에 비해서 저렴하다. 7천 원 대면 구매가 가능하고, 부담 없이 쓰기 좋다.
-앞에 알려준 로이텀과 몰스킨에 비해서 캐치하고 귀여운 디자인이라 묵직한 무거운 맛은 없다.
-여기서 플라스틱의 뭔가 가벼운 맛이 싫다면, 가죽커버를 사서 씌우고 다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나도 예전에 펜코나, 로디아 브랜드의 노트를 쓸 때 가죽커버를 사서 씌우고 다녔는데 현재는 그 가죽커버에 링을 달아 5공 바인더로 쓰고 있다.
4. 컴포지션 스튜디오
이것도 웬만한 교보문고에 입점되어 있고 얇은 노트부터 두꺼운 하드보드 커버로 된 노트까지 있다. 일단 이 브랜드는 예전에 자주 썼으나 최근에는 안 쓰고 있다. 일단 노트 디자인은 너무 이쁜데, 종이가 나랑 맞지 않는 느낌? 근데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달라졌으니, 다시 컴포지션 스튜디오 노트를 도전해 볼 생각이다.
-만년필 노트로도 많이 쓰기도 하고 디자인이 깔끔하고 이쁘다.
-가격은 일반 노트는 4~5천 원대, 하드보드로 된 노트는 만원 중반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쯤 되면 몰스킨은 왜 그렇게 비싼가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깔끔한 디자인보다는 화려한 무늬에 노트 하나만 둬도 분위기가 살아서, 고루고루 갖춘 매력인 노트
5. 미도리 md노트
미도리는 일본 브랜드인데, 요즘 흔하게 입점되어 있어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도리는 아무 무늬가 없는 노트와, 계열사로 볼 수 있을까? 트래블러스노트까지 미도리브랜드이다.
트래블러스 노트는 제본노트파트에서 말하면 너무 길기에 따로 말할 예정이다.
사이즈도 다양하게 나오고 나는 제일 작은 사이즈인 a7을 가장 많이 쓴다. 큰 사이즈들은 다른 대체재가 많아서 아직 써보지 않았지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다이어리들 중 가장 속지가 마음에 들고, 부드럽게 써지는 게 매력이다. 만년필을 써도 문제가 없으며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내 마음대로 커스텀해서 꾸며서 쓸 수 있다.
-나는 경제신문 읽기 할 때 톤랜드 바인더에 b6사이즈 노트를 셋업 해서 썼는데 종이가 꽤나 좋다.
-주변에서 미도리 노트 싫다는 사람 본 적이 없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가볍게, 문덕이 되었을 때 제본노트냐, 링바인더냐 고민을 했을 때 대표 오프라인 문구샵 교보문고를 소개하면서, 교보에서 볼 수 있는 다이어리들을 소개해봤다. 교보문고 하나만 이야기해도 100개의 글을 쓸 수 있을 만큼 폭넓은 제품들이 많아서 가볍게 간추려 써봤다.
기록이 어렵다면, 노트 한권으로 채워보는걸 추천한다. 이것저것 욕심이 나는건 문덕의 길로 들어왔으닝 어쩔수가 없지만 특히 기록초보자분들은 만년형 노트를 구매해서 나만의 기록을 찾아나가는걸 추천한다!
여기서 나의 순위를 보면 1위. 미도리 2위. 로이텀 3위. 펜코 4위. 컴포지션 5위. 몰스킨으로 볼 수 있다. 입문자들이 가볍게 시작하기엔 미도리노트로 시작하는 것도 좋고, 미도리에서 호기심으로 몰스킨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몰스킨도 어마어마한 마니아층이 있는 브랜드이지만, 나로서는 가격과 종이소재를 보면 납득이 안 가는(펜분들 죄송합니다...) 브랜드이지만, 감성 하나만큼은 좋고, 또한 꾸준히 오랜 역사 나왔던 브랜드라 망할 일은 없겠지(?).
그리고 몰스킨 다이어리는 매해 모아두면 또 그렇게 뽀대가 난다.(참고로 난 30대 중반이라 뽀대, 간지라는 말을 쓴다..) 나는 모아볼까? 했던 건 로이텀이라서, 차차 로이텀으로 매해 모아볼까 고민 중!
오늘은 이렇게, 제본노트 대표브랜드들을 소개해봤고, 다음에는 제본노트를 더 파볼지, 링바인더 소개를 해볼지, 문구샵을 소개해볼지 고민을 해보겠다..!
무엇을 원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