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서 발견한 이미지: 캡쳐 후 다시 찾으니 계정을 몰라서 출처 발견 못했어요. 문제시 사진 내릴게요. 죄송
"우리가 찾는 마법은, 우리가 회피하는 그 일 안에 있다"
처음 글쟁이가 되고 싶어 브런치 작가로 진입하고 글을 쓸 때, "파랑새는 내 안에 있다"라는 테마로 글을 썼다. 현재 나에게 가까운 곳,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소소한 일상과 아주 익숙한 관계 안에 행복의 요소가 숨어있다는 믿음을 글로 써냈었다. 글을 쓰고, 못다 이룬 꿈을 이루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줄곧 쉬지 않고 달려왔다.
나의 염원과 달리, 교육기관 시작과 동시에 코로나가 닥쳤고,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치아 뿌리 염증 심화로 임플란트 시술을 하면서 위축된 마음을 추스르기도 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쉬지 않고 배움과 발설(말과 글로)을 그치지 않았다. 욱신거리고 붓는 얼굴을 마스크로 가릴 수 있어 다행이었던 시간을 훌쩍 지나 지금이 되었다.
매일 글을 읽고, 글을 쓰고, 아이들의 국어 과목을 지도하면서 하루가 바쁘게 지나가고 있다. 온라인 강의나 인스타 라방을 자의적, 혹은 초대에 의해 많이 진행했다. 학원을 더 내실 있게 하려 애쓰며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학부모와 소통을 위해 블로그와 인스타, 밴드에 글을 부지런히 올리기 시작했다. 성인 글쓰기를 돕고 있고, 공저서적을 핸들링할 기회도 생겨 출간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경험이 지금의 내가 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학원을 운영하는 태도가 달라져싸. 따스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심만으로는 차가운 이면이 들통나기 쉽다. 그래서 진심으로 대하려했다.아이들에게 진심이고, 학부모의 입장을 백배 공감하기 때문에 허투루 말을 위한 말, 글을 위한 글에만 머물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썼다. 진심이 통했는지 학원을 확장이전해서 운영을 지속할 수 있었다.
육아에 지칠 때, 내 일을 하며꿈에 닿기를 간절히 원해 부단히 기도를 했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빅 픽처가 현실과 거리가 멀어 매 순간 낙담하며 속으로 자주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과거 그 때 꿈꾸던 미래를 현실로 꾸려가고 있다. 파랑새를 찾아 멀리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충성스레 하며 견디는 것, 글로 승화시키는 것. 그것이 유일한 파랑새의 노랫소리를 속에서부터 들을 수 있는 방법이었음을 요즘 체감하고 있다.
"원장님, 어릴 때 꿈이 뭐였어요?"
아이들의 질문은 늘 얄팍한 마음의 벽을 뚫곤 한다.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고, 성우가 되어 연기를 하고 싶었고, 개그우먼이 되어 무대를 누비고 싶었지. 지금 시인으로 시를 쓰고 있고, 성우는 못 되었지만, 개그우먼처럼 너희들과 매일 부대끼니 꿈을 많이 이루었네"
아이들에게 던진 대답은 사실이다. 분명 수년 전, 브런치에 매일 비루한 일상, 처참한 마음을 거칠게 옮겨 쓰기 시작했었다. 지금 이루고 있는 모습보다 더 작은 그림을 꿈꾸었었다.
100일 글쓰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쓰는 챌린지에 도전했고, 브런치 조회 수를 의식한 표적 주제로 글을 써댔다. 글 하나가 조회 수 몇십만에 도달하기도 할 때는 1초마다 앞자리가 달라지는 조회 수에,아드레날린이 폭발했었다. 브런치로 연결된 출판사와 출간을 했고, 다음 기획이 이어져 <우리 아이 읽기 독립>을 출간했다. 출간 시 코로나로 온라인 강의문의를 받아 도서관 부모특강을 자주 했었다. 지방에 사는 나에게 서울권 학부모를 대거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마법이요 기적 같은 일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경험과 출간을 위한 전문 영역에 몰입하고 전달하는 시간은, 지금의 나를 구축하는데 축복의 씨앗이었음을 고백하고 싶다. 글쓰기가 아니었다면, 매일 나를 다독이며 혼잣말을 활자로 지껄이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 수년 전 "파랑새를 쫓는 두 아이"처럼 결핍에 집중하고 열리지 않는 환경을 탓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도 나는 다음을 그려본다. 그 계획이 비현실적이고 남들이 들을 때 기적이어야 한다는 정도임에 분명하다. 내가 바라봐도 아득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과거의 내가 마법을 헛된 곳에서 바라고만 있지 않아 여기 당도한 것처럼, 지금 마법을 내 안에서, 나의 근처에서, 내 주위 사람들에게서 찾는다면 어딘가 당도하고야 말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 파랑새를 찾아 먼데 시선을 두고 살필 수 있다. 먼 데 가 아닌 가까운 나와 우리, 여기와 지금에서 기적의 씨앗을 찾아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