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느낌| by 키키
"그 감정은 상대방의 것이니, 본인이 그것까지 신경써야 할 이유는 없어요....."
우연히 TV에서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의 지난 방송 중 한편을 보게 되었다.
그날의 상담 주인공 게스트가 밝은 이미지의 자신의 캐릭터로, 다른 이들에게 힘든 내색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힘들면 그것을 없애주기 위해 애쓴다고 하자 오은영 박사님이 한 얘기다.
"공감은 그 사람과 동일한 감정을 느껴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다른 감정으로도 얼마든지 공감이 될 수 있고,
그저 그 감정을 읽어주기만 해도 공감이 돼요."
살아갈수록,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맞게 반응하며 지혜롭게 관계를 맺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할 때가 많다.
어리거나 젊을 땐, 나랑 맞으면 만나고 아니면 안 보면 그만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쉽게 버리고 끊을 수 없는 관계들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며 깊이 교감할 수 있을지 더욱 탐구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타인의 어떤 행동에 대한 나의 불편한 감정이나 미처 예측하지 못한 내 자신의 반응 안에서 혼란이 야기되곤 한다. 나를 잘 안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아마도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내 자신을 예측하고 통제하고,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 자신과의 불협화음은 어김없이 타인과의 관계에 문제를 불러 일으킨다.
따지고 보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관계가 '나'와 '나' 사이일지도 모른다.
머리로는 이러지 말았으면 싶은데, 마음은 도통 움직이지 않을 때 극심한 괴로움과 고통에 이르게 된다.
타인을 배려하듯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면서 스스로를 공감해주는 일이 필요하다.
다른 이들의 인정과 칭찬을 바라기보다는, 내가 내 자신을 다독이고 바라봐주는 힘이 말이다.
알면 알수록, 알기 어려운 게 나 자신이지만 그래서 더 인생을 다채롭게 펼쳐갈 수 있는 것이리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책과 미움보다 나를 존중하는 연습을 해보자.